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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준비하는 김광현 "나는 운 좋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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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내 스스로 8일 경기에 몸을 맞추고 있다."

좌완 김광현(27·SK 와이번스)은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5 프미리어 12'에 출전할 대표팀의 에이스다.

그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류현진(LA 다저스)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함께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사나이'라고 말한다. "제가 나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김광현이 출전했던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은 주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그리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우승)까지 모두 좋은 성적으로 한국 야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 과정에서 김광현은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실제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호투한 적도 있고, 반대로 일본에 흠씬 두들겨 맞은 기억도 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 12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과 맞대결(8일 삿포로)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김광현의 일본전 선발 등판을 예고하지 않았다. 그는 선발 투수 5명(김광현 장원준 이대은 우규민 이태양)을 후보로 올려놓았다고 했다. 쿠바와의 평가전(4~5일) 피칭을 보고 순서가 정해진다. 김인식 감독은 상대할 타자들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발 로테이션을 짤 예정이다.

김광현이 쿠바 타자들을 상대로 어이없는 난타를 당하지 않거나 또 몸에 이상만 없다면 8일 일본전 선발 등판은 굳어질 것 같다.

김인식 감독은 3일 "김광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한 후 한 달 가까이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빨리 파악하고 맞춰서 던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쿠바전에서 투구수 50개 안팎을 던지게 된다.

김광현은 어느새 대표팀의 간판 투수가 돼버렸다. 류현진 윤석민 등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윤석민 둘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김광현은 이제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청년이 아니다. 그는 "예전 처럼 힘으로만 던지지 않는다. 큰 경기에서도 완급조절을 하고 좀더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김광현은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쉼없이 뿌렸다. 결혼하고 아빠까지 된 지금의 김광현은 노련미를 더했다. 변화구(체인지업 커브)를 더 효과적으로 섞어 던진다.

'사무라이 재팬' 일본 대표팀은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 투수로 우완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예고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