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짝'이었다 '앙숙'으로 변한 스티브 윌리엄스가 다시 한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저격했다.
윌리엄스는 '아웃 오브 러프'라는 제목의 책 요약본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그는 이 책에서 "나는 종종 (우즈로부터)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09년 말 터진 우즈의 '섹스 스캔들' 중심에 서 있었던 것에 대해 큰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는 우즈의 외도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거짓말쟁이라는 비난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스는 "지인들이 우즈와 무슨 짓을 했느냐 물었다"면서 "우즈의 매니저먼트사에 나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해 화가 났었다"고 밝혔다.
리엄스는 우즈에게 충성을 했지만 모멸감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스는 "우즈는 클럽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내가 가서 집어오길 바랐다"며 "그 때는 내가 노예같다는 모멸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즈가 퍼트를 실수하면 홀에 침을 뱉는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해 역겨웠다고 썼다.
뉴질랜드 출신의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우즈의 캐디로 활약하며 동고동락했다. 우즈는 윌리엄스의 보좌를 받으면서 메이저 대회에서만 13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관계는 2011년 우즈가 윌리엄스를 돌연 해고하면서 끝이 났고, 윌리엄스는 2014년 은퇴했다가 올 시즌 애덤 스콧(호주)의 캐디로 컴백했다. 돌아온 윌리엄스는 우즈를 지속적으로 비난해 왔다. 스콧과 짝을 이뤄 우승을 이룬 직후 "내 생애 최고의 우승"이라고 우즈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가 우즈의 축하 인사에 철회하기도 했고, 한때는 '흑인 멍청이'라고 인종차별적 표현을 해 비판받기도 했다. 우즈는 이후 윌리엄스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그의 부인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윌리엄스는 여전히 우즈에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