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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진사-해병대' 송곳 소대장,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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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송곳 소대장'의 지옥 훈련을 간접 경험했을 뿐인데도, 이 구호를 100% 실감할 수 있었다. 송곳 소대장을 만나면 그 누구든 '모태 해병'이었던 듯 강인한 해병으로 다시 태어날 듯하다.

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해병대 특집은 '무적 해병 정신'의 수호신 같은 소대장의 등장으로 시작부터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름부터 살벌한 '송곳' 소대장, 원동현 상사.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칼각'이 체화된 송곳 소대장은 '오와 열'을 부르짖으며 11명의 연예인 훈병들을 담금질하기 시작했다.

관등성명 복창을 실수하거나, 복명복창을 잘못하거나, 동료의 실수에 살짝 웃음을 내비치거나, 심지어 작은 움직임만 눈에 띄어도 호된 질책과 얼차레가 떨어졌다. 한겨울 한파보다 더 싸늘한 카리스마에 훈병들은 세포 하나까지 긴장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단전의 힘까지 끌어모아 목소리를 내질렀고, '엎드려 뻗쳐' 지시에 몸을 내던졌다. 단 몇 시간 전만 해도 연예인 신분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기 든 모습이었다.

두발 검사에선 눈금자까지 등장했다. 생방송 때문에 머리를 깎지 못한 이성배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부대 앞 미용실의 25년 경력 미용사에게 머리를 깎은 딘딘까지도 눈금자의 엄격한 기준에는 미흡했다. 삭발에 가까운 샘 오취리까지도 불합격. 송곳 소대장의 눈썰미는 눈금자보다 더 정확하게 훈병들의 두발 불량 상태를 짚어냈다. 결국 11명 전원 상륙돌격형 머리로 다시 깎아야만 했다.

해병대 교육 훈련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곳 소대장은 고막을 찢을 듯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훈병들을 바짝 얼어붙게 만들었다. 해병대 훈련교관은 사람이 아니라던 증언은 사실이었다. 안방의 시청자까지 숨 죽이게 했다. 그야말로 해병 정신의 결정체 같은 존재였다.

송곳 소대장의 송곳 같은 목소리에 훈병들은 가제트 형사처럼 음성지원되는 만화 캐릭터 같다는 인상평을 남겼다. 만화처럼 친근하다기보단 비현실적일 만큼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됐다는 의미일 것이다.

로보캅 교관, 꿀성대 교관, 마녀 소대장, 초마녀 소대장 등 '진짜 사나이'를 통해 시청자들과 친숙해진 훈련 교관들 사이에 송곳 소대장도 이름을 올릴 것 같다. 카리스마만 보면 역대급이다. '절대 실망시켜서는 안 될 존재' 송곳 소대장과 함께할 훈련들은 얼마나 혹독하고 살벌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진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캡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