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청용의 발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소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얀마(12일·수원), 라오스(17일·원정)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 6차전에 나설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0월 A매치 2연전 소집을 앞두고 부상했던 손흥민은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맨시티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발을 다쳐 좌측 족저근막 판정을 받고 재활에 매진해왔다. 최근 팀 홍보영상에 출연하는 등 복귀가 예상되어 왔던 터다. 손흥민과 함께 부상으로 10월 A매치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청용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청용은 지난달 1일 팀 훈련 도중 오른발목을 다쳐 이탈한 바 있다.
두 선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부상으로 오랜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간 강조한 꾸준한 출전이라는 덕목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의 미얀마, 라오스전이 아닌 전체적인 러시아월드컵 예선 스케줄에 맞춘 선발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이청용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미얀마전 선발 출전을 위해서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년 3월 레바논과의 예선을 치러야 한다. 그때는 K리그 선수들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상태일 것이다. 반면 유럽파는 한참 시즌이다. 지금 제 컨디션이 아니라 당장 우리에게 도움 주지 못한다 해도 이번 발탁으로 내년 3월에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