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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다음 손아섭, 포스팅 11월 중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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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테이프를 끊었다. 이제 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손아섭의 행보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2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하며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올해 프로야구 무대에는 박병호 외에 또 한 명의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올시즌까지 7시즌을 채워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구단은 나란히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낸 손아섭과 황재균 중 손아섭에게 우선 도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시기다. 구단은 박병호처럼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손아섭의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선수의 현실 여건 상 시기 조율이 필요하게 됐다. 손아섭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대회 출전을 마친 뒤, 이달 말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구단은 손아섭이 빨리 테이프를 끊어줘야 뒤에 기다리는 황재균에게도 포스팅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에 마음이 급하다. 하지만 평생 꿈꿔온 메이저리그 입단을 노리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를 이기적이라고 욕하기 힘들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훈련소 퇴소 후 11월 말 경 포스팅을 해 흘러가는 시장 상황을 보며 확률 높은 쪽으로 일을 진행하고 싶다. 어영부영 떠밀리듯 절차를 밟으면 큰 후회가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손아섭의 포스팅 시기는 언제쯤으로 볼 수 있을까. 일단 11월 중순이 유력시되고 있다. 11월 초를 생각한 구단도, 11월 말을 생각한 손아섭도 한발짝씩 양보를 하는 게 된다. 관건은 손아섭이 훈련소에 있는 기간 안에 우선 협상 기간 1달이 끝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절묘하게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1월15일에 포스팅 공시를 한다고 치자. 약 4일 후까지 미국 구단들의 응찰이 진행된다. 그리고 응찰 마감 다음날 미국쪽에서 한국에 최고가 입찰 구단과 액수를 알려준다. 그러면 구단이 이 응찰액을 통보받고 이틀 후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수용하면 이 시점부터 1달 동안 해당 구단과 독점 교섭이 이뤄진다.

포스팅 후, 확정까지 거의 1주일이 걸린다. 독점 교섭 시작 시점이 11월22일 정도라고 가정하면, 12월18일 퇴소 예정인 손아섭에게 최종 4~5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훈련을 받는 동안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일임을 하고, 세부 조건이 합의가 되면 손아섭이 미국으로 날아가 메디컬테스트와 각종 입단 절차를 밟으면 된다. 매우 빠듯하게 느껴지지만,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황재균의 포스팅 도전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손아섭 일 처리가 빨라질수록 황재균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문제를 떠나 손아섭의 포스팅이 더 늦어지면 안되는 것은 11월 중순을 넘기면 팀이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하는 데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손아섭측과 더 얘기를 나눠볼 것이지만, 구단은 11월 중순 경 포스팅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