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CJ E&M이 영화 산업 진출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CJ엔터테인먼트 20주년 특별기획전'이 국내에서의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CJ엔터테인먼트 20주년 특별기획전'은 지난 20년 동안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 준 국내외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명작들을 다시 한번 재해석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기획전은 서울 뿐만 아니라 11월 3일부터 영국 런던 레스터스퀘어에서, 11월 5일부터 미국 LA CGV에서도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CJ엔터테인먼트 20주년 특별기획전'은 지난 20년간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505편의 작품 중 관객이 뽑은 스무편의 작품을 재상영했다. 상영작은 2003년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친절한 금자씨', '타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박쥐', '해운대', '전우치', '아저씨', '써니', '도가니', '완득이', '오싹한 연애', '화차', '늑대소년', '베를린', '설국열차', '수상한 그녀', '명량', ' 국제시장'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이 가운데 관객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은 '살인의 추억'으로 예매 오픈 한 시간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친절한 금자씨''내 머리 속의 지우개''박쥐' 등 오랜 시간이 지나 필름으로 재상영된 영화들의 인기가 높았다. 20편 상영작의 누적 관객수는 약 2,000여명.
상영작 중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완득이' 이한 감독, '화차' 변영주 감독, '도가니' 황동혁 감독, '명량' 김한민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 함께하는 GV를 진행,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놔 관객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 두 편의 영화 GV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은 "다소 어둡고 깊은 메시지가 있는 '도가니'를 선보인 후 발랄하고 코믹한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이런 장르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상한 그녀'를 선보인 후 이런 편견은 깨졌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작품들"이라며 두 작품의 연출 소감을 털어놨다.
또한 '국제시장' GV에는 당시 독일에서 실제 파독 광부, 간호사로 일했던 분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들은 영화를 보며 당시를 떠올렸고 추억담을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과 함께 공유했다. 윤 감독은 "종영한 영화임에도 이런 자리에 특별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고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러분의 아버지, 어머니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과 딸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한 번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기획전에 참석한 한 관객은 "개봉 당시 놓쳤던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영화를 직접 연출한 감독님과 이야기할 시간이 마련돼 더욱 의미있는 자리였다. 티켓도 20년 전 가격에 만날 수 있어 옛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