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 상대는 벨기에로 결정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29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칠레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 라 세레나에서 벌어질 대회 16강에서 벨기에와 충돌한다.
최진철호는 B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 상대는 조별리그 최종결과에 따라 6개 조 상위 1~2위를 제외한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는 A, C, D조의 3위와 맞붙게 돼 있었다.
3위로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한 와일드카드 팀이 26일 가려졌다. 개최국 칠레(A조), 호주(C조), 벨기에(D조), 북한(E조)이었다. A·C·D조 3위가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 한국은 대회 규정상 D조 3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되어있었다.
벨기에는 유소년시스템이 잘 정착된 국가다. 에당 아자르(첼시)를 비롯해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마루앙 펠라이니(맨유), 티보 쿠르트아(첼시) 등 유럽 명문 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길러냈다. 이번 17세 이하 대표팀에도 유럽파들이 속해있다. 자국리그 선수들이 중심이지만,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벤 소속 3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1명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실망이 컸다. 에콰도르에 0대2로 패하는 등 1승1무1패로 16강에 턱걸이했다.
최 감독은 "벨기에가 16강 상대로 결정났지만, 우리 팀에는 무의미하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어떤 몸 상태로 경기를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컨디션을 회복해서 충분히 100%로 나간다고 한다면 해볼만 한 상대"라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전 이후 충분히 회복훈련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다크호스' 기니를 잠재운 최진철호의 미래는 가시밭길이다. 벨기에를 넘는다해도 8강 무대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 프랑스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F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3경기에서 14골을 폭발시키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26일을 기점으로 조별리그의 문이 닫혔다. 6개조로 나뉘어 열린 조별리그 72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기록으로 살펴본 이번 대회는 한 마디로 거칠고 화끈했다. 경기당 평균 3.2장의 경고가 나왔다. 경고를 가장 많이 받은 팀은 개최국 칠레였다. 3경기에서 9장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기니는 나란히 8장으로 칠레의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7장으로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3장의 경고를 받았다.
레드카드는 경기당 평균 0.2장이었다. 3경기에서 직접 퇴장인 레드카드를 가장 많이 받은 팀은 놀랍게도 브라질이었다. 2장이었다. 브라질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별로 살펴보면, 헌터 애쉬워드(호주), 조지 모렐(파라과이), 데닐 말도나도(온두라스), 알렉세이 타타에브(러시아), 모우사 카마라(기니), 장성일(북한) 등 14명이 경고 두 장씩 받았다.
이번 대회는 화끈한 골잔치가 벌어졌다. 경기당 평균 2.9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1.6개의 슈팅이 쏟아졌다. 화끈한 화력을 보여준 팀은 단연 프랑스다. 인상적인 것은 3경기에서 터뜨린 14골 중 세트피스 골이 없다는 점이다. 모두 필드 골이었다.
말리는 프랑스를 제치고 조별리그 최고의 공격적인 팀으로 꼽혔다. 5골을 넣은 말리는 30차례 골대를 벗어난 슈팅을 날렸다.
선수별로 살펴보면, 나이지리아의 빅토르 오심앙과 독일의 요한스-에그스테인이 나란히 4골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골키퍼 부문에선 최진철호의 수문장들이 돋보였다. 안준수(경기 의정부FC)와 이준서(서울 오산고)는 각각 2경기와 1경기에 출전, 100%의 선방률을 보였다. 안준수는 '우승후보' 브라질과 '다크호스' 기니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8차례 슈퍼 세이브를 펼쳤다. 이준서는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차례 선방으로 최진철호의 조별리그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평균 실제 경기 시간은 54.4분이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