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6)이 이번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마운드에 등판할까.
나성범은 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 140㎞ 중반대의 직구를 뿌렸다.
나성범은 연세대 시절까지 투수를 했다. NC 입단 이후 김경문 NC 감독의 제의로 타자로 전향해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나성범이 깜짝 등판한 건은 김경문 감독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차원이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PO 미디어데이에서 나성범 등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경기 끝날 때쯤 팬들에게 새로운 불거리를 선보일까 싶기도 하다. 경기 중간에는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비스 차원에서 낼까 생각 중이다."
김경문 감독이 철저하게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NC의 출전 엔트리(28명)에서 좌완 불펜이 임정호와 이혜천 두 명이다. 좌완 보강 카드로 나성범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입장에선 나성범을 마운드에서 만날 경우 결코 반길 일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라면 팽팽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나성범이 등판하는 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박빙의 경우 나성범을 등판시키는 건 도박이다.
김 감독은 나성범의 등판을 새로운 볼거리 차원이라고 했다. 또 시점을 중간이 아닌 끝이라고 했다.
결국 이 말은 NC가 두산에 큰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을 때를 말한다. 최악의 경우는 NC가 두산에 크게 뒤처져 있을 때도 고려할 수 있다.
나성범이 이번 PO에서 깜짝 등판한다면 분명히 화제가 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주목도가 높은 포스트시즌이라 더 그렇다.
NC는 서비스 차원에서 나성범의 변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두산 쪽에서 나성범의 등판을 바라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