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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사극 왕자' 유아인 "'육룡'에선 이방원의 천진함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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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배우 유아인과 사극은 유독 궁합이 좋다. 드라마 '최강칠우', '성균관 스캔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사도'로 '사극의 왕자'란 수식어를 갖게 된 유아인은 사극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아인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셋째 날인 3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에 참석해 영화팬들을 만났다.

사극 장르에 강점을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아인은 "사극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어린 시절엔 방학 한달 내내 대하사극을 몰아볼 정도였다"고 답했다.

그는 "현대극을 연기할 땐 리얼리티를 추구하는데, 그렇게 연기하기 어려운 순간이 많다. 하지만 사극은 연기하기가 편하다. 역사가 기반이기도 하지만 극성이 강하다. 연기하기가 쉽다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할 때 부대낌이 덜해서 사극 연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의 차기작인 SBS 새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가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고려 말을 배경으로 조선을 개국한 여섯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유아인은 청년 시절의 이방원을 연기한다. 연거푸 사극 출연이다.

그는 "이 드라마는 50부작이라 6개월 정도 방영된다. 여러분을 긴 호흡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방원은 내가 연기한 인물 중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자기 나름의 정의와 신념을 갖고 있지만, 권력 구조 안에서 무엇이 선하고 악한 것인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기존 사극에서 다뤄진 이방원 캐릭터와의 차별점도 짚었다. 유아인은 "이방원에 대해 묵직하고 선 굵은 이미지로 생각할 텐데, 나는 어느 때보다 천진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고 웃으며 "훗날 위기 상황에서는 군주로서의 칼날 같은 면모도 보여준다. 한 인물이 갈 수 있는 다양한 지점들을 갖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픈토크 현장에 모인 1000여명의 팬들은 "본방사수"를 외치며 유아인의 안방극장 복귀를 뜨겁게 응원했다.

유아인은 올해 두 편의 흥행영화로 완벽한 대세배우로 떠올랐다. '베테랑'이 13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사도'는 현재 600만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베테랑'에서는 악랄한 재벌3세 조태오로 분했고 '사도'에선 뒤주에 갇혀 죽은 비극적 인물 사도를 연기해 호평받았다.

유아인은 "올해 관객들이 큰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사실 실감을 하진 못했다. 그저 숫자로만 접할 뿐이었다. 부산에 오니 크게 환호해주고 환대해주셔서 이제야 실감이 난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올해로 스무살 성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영화의 전당과 센텀시티, 해운대 일대, 남포동 상영관 등에서 열린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