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조재현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나홀로 휴가'로 감독 데뷔한 조재현은 3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주연배우 윤주, 이준혁과 함께 무대인사를 갖고 영화팬들을 만났다.
조재현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처음 영화제에 왔다. 처음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때 이상의 설렘이 있다"며 들뜬 소감을 전했다.
조재현은 영화 연출을 준비하는 데 김기덕 감독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를 갔고, 나는 영화 '무게'로 베니스를 갔다. 당시에 이런 소재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드라마 '펀치' 종영 후 박혁권을 꼬셔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나홀로 휴가'는 모범적인 가장으로 소문난 남자에게 어린 애인이 생기고, 정신없이 그녀에게 빠져들었던 남자가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주위를 배회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조재현은 "제가 아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내와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나를 만났을 때 사랑하는 그 느낌을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라는 인간적인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고 영화의 출발점이 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스무살 성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해운대 일대, 남포동 상영관 등에서 열린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