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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사도' 송강호·유아인, 해운대를 접수한 훈남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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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송강호와 유아인. 영화 '사도'에서는 천륜을 져버린 아버지와 아들이었지만, 부산 해운대에선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다정한 선후배였다.

영화 '사도'의 송강호, 유아인, 이효제, 이준익 감독이 3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무대 인사를 갖고 부산의 영화팬을 만났다.

송강호는 "8년 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처음으로 이 무대에 섰다"며 "그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송강호는 아들 사도 역의 유아인, 어린 정조 역의 이효제를 기특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그는 "사도나 세손 같은 경우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이다. 광인의 모습을 연기하다 보면 배우들은 기술적인 연기의 유혹을 받게 돼 있다. 숱한 작품을 통해 광인을 봐왔다. 유아인과 이효제는 기술적인 연기를 경계하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내던지더라. 그렇게 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도를 소화하는 태도가 너무나 훌륭하고, 선배로서 놀랍도록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대선배 송강호의 칭찬에 몸둘 바를 몰라하던 유아인은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지만, 송강호 선배가 연기에 접근하는 태도와 자세, 진지함에 감동했다. 저도다 훨씬 오래 연기하셨고 테크닉이 뛰어날 텐데, 제가 진심이려고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로 애쓰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유아인의 어깨를 주무르고 번쩍 들어 안아올리며 장난스럽게 애정을 표현했고, 관객들은 화기애애한 두 배우의 모습에 열렬히 환호했다. 해운대는 훈남 부자 덕분에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 '사도'는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가 8일 만에 숨을 거둔 임오화변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512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한편, 올해로 스무살 성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영화의전당과 센텀시티, 해운대 일대, 남포동 상영관 등에서 열린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