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조기강판이다. 두산 유희관이 1회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했다.
유희관은 3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천적 김주찬에게 깨끗한 우전안타를 맞았다.
2번 김호령에게 1루수 앞 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야수진의 실책이 있었다. 무사 2, 3루가 됐다. 급격히 흔들린 유희관은 3번 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칼날같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유희관의 능력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 그만큼 심적으로 많이 흔들린다는 의미.
결국 이범호에게 2구째 121㎞ 바깥쪽 높은 싱커를 던졌다. 이범호는 그대로 배트를 던지듯이 결대로 치면서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순식간에 4-0.
더 이상 유희관은 힘들어 보였다. 후속타자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두산 벤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
이날 패하면 두산은 3위 경쟁에서 탈락, 4위가 확정되는 상황. 결국 유희관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다행히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야곱은 더 이상의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