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내일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살벌한 5위 싸움이다. 2일 광주 두산전에서 2대1의 신승을 거뒀다. 5위 SK는 패했다. 격차가 줄었다. 0.5게임 차, 6위다.
3일 광주에서는 두산과 또 다시 붙는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어제는 어제 경기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이날 주전 포수는 이홍구다. 외국인 선발 스틴슨이 아무래도 편하게 느낀다는 게 스타팅 멤버로 올린 이유.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다.
그는 "김주찬의 몸상태가 걱정이다. 수비를 하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약식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스타팅 멤버를 밝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아직 오더를 정리 중"이라고 했다. 결국 김주찬은 1번 지명타자로 배치됐다. 나지완이 좌익수를 맡는다. 전날 타격감이 좋았던 나지완은 5번 타자로 배치됐다.
2일 선발이었던 양현종은 왼 어깨가 좋지 않다. 5이닝 무실점, 투구수 67개만을 던진 뒤 물러났다. 좋지 않은 어깨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엔트리에서 제외하진 않는다. 김 감독은 "마지막 날에 넣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올-인'이다.
KIA는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이날 포함, 4게임이 남아있다. 5강의 키는 KIA가 쥐고 있다. 3승만 거두면 5위가 자력으로 확정된다. 현 시점에서 KIA가 유일하게 자력으로 5강행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총력전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마무리 윤석민에 대해서 걱정했다. 2일 경기에서 8회 무사 1, 3루에 등판,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계속 대기다.
김 감독은 "심동섭을 최대한 끌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윤석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나마 투구수가 적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경제적 피칭을 했다. 20개로 2이닝을 틀어막았다. 이날도 대기, 그리고 KIA의 5강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대기다. 내일이 없는 KIA다. 그럴 수밖에 없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