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끝판왕이 나타났다.
2일 방송된 KBS2 '나를 돌아봐'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온 국민MC 송해가 합류했다. 이날 송해는 자유로운 조영남을 길들일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자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화해와 평화의 장을 만들어냈다.
먼저 제작발표회 사건에 대한 해답을 내놨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영남은 김수미와의 언쟁 끝에 갑자기 사퇴한다며 현장을 이탈했다. 이에 한바탕 파란이 일었고 이경규와 제작진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엔 김수미가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프로그램을 떠난다고 나선 것. 이 역시 제작진의 만류로 결국 의사를 번복했지만 시작부터 마가 낀 것 만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송해는 "조영남이 더 잘못했다"면서도 "심한 말도 가까워야 할 수 있다. 이해하는 사람들은 다 이해한다. 가시돋친 말을 하더라도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해의 카리스마에 김수미와 조영남은 화해의 뽀뽀까지 했다. 더이상 '나를 돌아봐'에 반목은 없을 것이란 걸 예고하는 뽀뽀였다.
쿨한 태도로 멤버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저도 송해 선생님처럼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게…"라는 박명수에 실언에도 사람좋은 미소로 화답했고, 왕게임 도중에는 이경규에게 투정을 부리는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김수미가 "사실 송해 선생님 나오신다길래 시청률 걱정 많이 했는데 오히려 10대들이 더 많이 본다. 이 프로그램 20년 해야 되니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
송해의 합류로 '나를 돌아봐'에게는 청신호가 켜졌다. 한 성격 하는 연예인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그의 등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나를 돌아봐'에게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후배들의 장난이나 실수까지도 자애롭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는 이 프로그램의 기본 기획 의도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나를 돌아봐'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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