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곧 돌아오지만 윤규진이 빠졌다. 시즌 내내 부상 선수의 속출로 애를 먹고 있는 한화가 웃다가 울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8일 대전 NC전에 앞서 "이번 주말 쯤 이용규가 돌아올 예정이다. 2군에서 뛰지 않고 바로 1군에서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낀 윤규진은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한화 관계자는 "검진 결과 어깨 충돌 증후군이다. 시즌 초 빠졌을 때는 단순한 통증이었다"고 밝혔다. 이 병명은 최근에야 1군에 복귀한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같다.
이용규는 당초 이달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재활 속도가 빨랐다. 그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박정수가 던진 공에 왼 종아리를 받았고,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시 한화 구단이 밝힌 재활 기간은 4주. 그러나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결과 상태가 급속도로 좋아졌다. 지금도 방망이를 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2013년 9월 왼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지난해만 해도 '반쪽' 이미지가 강했다. 투수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이 수술은 공을 던지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수비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전부터 글러브를 끼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개인 성적은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7리 3홈런 33타점, 출루율이 4할2푼이다.
이용규가 부동의 1번으로 펄펄 날며 한화도 선전했다. 이 기간 48승45패로 +3의 승패 마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용규가 지난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15경기에서 5승10패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8일까지는 5연패에 빠지며 5위 KIA에 1게임 뒤진 6위가 됐다. 또 다른 날쌘돌이 정근우가 1번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용규의 빈자리가 상당히 커 보이는 셈이다. 그런 와중에 빠른 복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반면 윤규진의 이탈은 너무나 뼈 아프다. 리드하는 상황에서 경기 후반 쓸 수 있는 카드가 이제 두 장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 권혁을 빼곤 다른 투수들을 믿지 못한다. 배영수를 불펜으로 돌리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쓸지는 두고봐야 한다. 윤규진은 지난해에도 어깨 통증으로 3차례나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본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 트레이너가 특별 관리를 했음에도 통증 재발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로선 대위기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