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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정윤혜 '당신의 상상과는 조금 다른 그녀'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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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인보우'에서 섹시 카리스마를 내뿜던 정윤혜, 어느새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의 수다쟁이 '한공주'로 변신해 돌아왔다.

가까이서 본 그녀의 첫 인상은 왕방울만한 눈과 작은 입술을 가진 말 그대로 '인형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 외모 덕에 성격 또한 새침데기일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그녀는 털털했다, 아니 그 이상으로 장난꾸러기였다. 그런 오해에 관해 "사실 차가운 성격은 아닌데,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히려 서로가 어색하고 불편한 걸 못 참아서 먼저 오픈되는 쪽이다"며 유쾌하게 웃는다. "연습생 시절에는 멤버들에게 장난을 많이 쳤어요. 아침에 일찍 나오는걸로 시간이 바뀌었다거나 갑자기 빅뱅의 '쏘리쏘리' 안무를 따야 하는 등의 장난들이요. 늘 재미있는 것들이 좋고 또 재밌는 이야기들을 꺼내오는걸 좋아해요. 멤버들에게 심리테스트를 공유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서 보여줘요. 그래서 함께 모이면 시끄러워요. 안그랬던 사람들도 동화되죠."

외모와 상반되는 장난꾸러기일 뿐 아니라 무대의 섹시 카리스마와 철부지 캐릭터를 오가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그녀. 실제 성격은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른다. 저에게는 여러 모습이 많다. 예전에는 사실 그런 점이 싫었지만 후에 생각해보니 그 자체가 제 성격이더라. 좋은 것은 좋고 슬픈건 슬프고 많은 감정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연기나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만큼은 대단하다.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살을 두 달 만에 20kg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이 강단있는 모습에 연예인을 반대하던 부모님까지 설득되었다고.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굳이 왜 그렇게 힘든 직업을 택했냐며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사실 데뷔한다고 해서 모두가 잘 되는게 아니니까요. 뿐만 아니라 그때 많이 뚱뚱했기 때문에 '니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걸 하고싶어 하냐'고 하셨죠. 그래서 20KG를 감량했어요. 그 과정 속에서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죠. 그 모습을 보고 제 뜻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

"지금은 정말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레인보우 활동을 할 땐 3분 중 저의 모습은 7초 정도였지만 지금은 매일, 그것도 엄마가 좋아하는 시간 대에 볼 수 있으니 좋으신가 봐요. 일부러 밖에 나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보기도 하시거든요."

그녀는 배우의 꿈을 꾸었다. 그러나 레인보우라는 댄스 가수로,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하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일일드라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녀에게 찾아온 '한공주'는 어떤 캐릭터일까? "'위대한 조강지처'라는 드라마를 대표하는 딸, 특히나 '엄마의 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싸울 때, 할머니와 문제가 있어도 그들을 서로 이어주는 소식전달자이자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심지어 다른 집의 바람피는 얘기도 전해주기도 하고요.가끔은 그러한 수다스러움이 일을 크게 만들기도 하지만 곧 의리녀로 변신한답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 활동이 있는 친구를 시기하거나 견제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우리 멤버들은 서로를 응원해주고 의지할 수 있게끔 공간을 잘 만들어줘요. 저 개인 뿐 만 아니라 레인보우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리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정윤혜가 잘 하면 다시 레인보우에게 도움이 되고, 또 레인보우가 잘 되면 그게 또 저한테 돌아오는거 아닐까요?"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온 만큼 레인보우 멤버들은 그녀에게 특별한 존재였나보다. "숙소생활을 할 때 멤버들이랑 함께 살다 보니까 그녀들이 제 또 다른 가족이었어요. 지금은 숙소를 나와 다들 독립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외로운 시간들이 많더라구요. 부모님이 걱정하실 수 있는 일들도 스스럼 없이 멤버들에게는 이야기해요. 같은 일을 하고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레인보우 멤버들은 그녀의 연기에 대해 "재밌어 한다"고 한다. "저희 드라마 자체가 코미디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웃기대요. 재밌게 봐주는게 고맙고, 제 자잘한 습관들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다 보니 '이런건 고쳐야겠다' 혹은 '이 날은 잘했다' 등의 조언도 해주고 씬 연습도 함께 해줘요. 연기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어서 혼란스러울 땐 멤버들에게 SNS로 바로 연락해요. 그녀들은 제가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아이디어를 내 주기도 하죠.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