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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FC 김동현 "피가나도 부러져도 끝까지 싸워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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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TOP FC8 하트오브어챔피언의 메인 이벤트는 라이트급 GP 결승전의 두 주인공 김동현(팀매드)과 강정민(동천백산 모스짐)이다. 특히 이번 대회의 부제 챔피언의 심장과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팀매드의 '작동'(작은 김동현) 김동현이 아닐까 싶다. 약관의 나이에 프로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김동현에게는 늘 '차세대 선두주자','격투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주변의 기대와 성원을 받았지만 최고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기에 누구보다 챔피언벨트를 향한 그의 심장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드디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게 되었는데.

▶다른 시합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챔피언전이라는 무게감에 나도 모르게 떨리는 점도 있다.(웃음) 벨트를 간절하게 원하기 때문에 후회 없이 준비해 챔피언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랜 기간 종합격투기 무대에 몸담았었고,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했다. 챔피언 벨트가 눈 앞에 온 시점에서 그 동안의 선수생활을 돌아본다면.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서 국내 작은 시합부터 해외에 규모가 있는 시합까지 겪으면서 재미있게 선수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패배와 승리했던 모든 경험을 걸고 챔피언 벨트를 위해 싸우겠다.

-김동현 선수는 수식어가 많다. '작동' '팀매드의 차세대주자' 등 늘 미완의 대기 이미지가 바탕에 깔린 수식어였다. 이제 그 꼬리표를 뗄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특별히 변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내가 이번에 챔피언이 돼 실력을 증명한다면, 나 스스로 변화하려 노력하기 이전에 나에 대한 평가나 이미지가 저절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MMA를 시작했던 당시와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 봤을 때,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처음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프로 격투기 선수가 됐고 그럭저럭 잘했기 때문에 더 이상 목표도 발전도 없는 선수였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세계 최고를 꿈꾸고 격투기 선수로서 성공도 바라고 있다. 전세계 어느 누구와 싸우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MMA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경험과 선수라면 한번쯤 경험했을 슬럼프의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달라.

▶2007년 스무살 나이에 스피릿MC 토너먼트로 데뷔했으니 9년차 파이터다. 스물세살 때 커리어에서 첫 2연패를 당했을 당시에 반성을 많이 했다. "운동 더 열심히 했으면 이길 수 있는 시합인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프로선수로서 부끄러웠다. 그 이후로 시합 때마다 "지더라도 후회 없다"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군입대 전까지 4연승 하면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상대는 강정민 선수다. 가까운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나 팀에서도 잘 아는 선수라고 알고 있다. 강정민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강정민 선수는 타격의 파괴력이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실력도 주짓수 체육관에 몸 담고 있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압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정민 선수와 개인적으로 지난 TOP FC 5 대회의 페더급 결승전과 같은 최고의 경기를 하자고 약속했다. 기대해달라.

-이번 대결을 천재형 파이터(김동현)와 노력형 파이터(강정민)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나는 스스로 천재형 파이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격투기란 운동을 즐기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TOP FC 챔프전 이전 다른 대회에서 챔프 도전 경험이나 수상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TOP FC 챔피언 벨트가 현시점에서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데뷔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이후 여러 단체를 뛰었지만, 챔피언 도전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TOP FC 챔피언 벨트는 나에게 그 동안 노력에 대한 보상이며 앞으로 선수생활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싸워왔던 상대중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누구였으며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또 강정민 선수는 어느 정도 레벨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 영웅방 시합에서 본 앤더슨 선수랑 싸울 당시가 가장 힘들었다. 1R 10분-2R 5분 경기였는데 체력이 떨어져서 가드도 안 올라가고 허리가 접히기 시작했는데 그 상태에서 상대는 때려도 때려도 계속 밀고 들어왔다. 15분이 지옥 같았는데 살기 위해 싸웠던 시합이었다. 시합이 끝나고(결과는 무승부) 일주일은 앓아 누웠었다.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은 과거일 뿐이고, 이제 나에게는 강정민 선수가 세계 최고의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나를 극한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훈련이 있다면. 또 강정민을 꺾기 위한 맞춤 전략이 있는가.

▶훈련은 별 차이가 없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다. 챔피언에 대한 간절함은 나도 있고 상대도 있다. 누가 더 간절하다고 챔피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실력 있는 자가 챔피언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강정민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후회 없이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시합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예견해 본다면.

▶나는 쉽게 쉽게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때리고 쉽게 넘기고 쉽게 기술 거는데 강정민 선수의 대비에 따라 나의 TKO 승이나, 서브미션 승이나, 판정승이 될 것이다(웃음). 만에 하나 내 얼굴에 피가 나고 어딘가 하나 부러져도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다.

-챔피언 벨트를 가지게 된다면 제일 처음 하고 싶은 것은.

▶양성훈 감독님과 벨트를 메고 사진을 찍는 게 소원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관전할 팬들에게 한 말씀.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되는 8월 15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