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재단을 이끌었던 남궁훈 이사장이 다시 사업가로 변신, 퍼블리싱 플랫폼 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남궁 대표는 6일 경기 판교 엔진사옥에서 퍼블리싱 플랫폼 기업인 엔진(NZIN)의 사업구상을 공개했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대세 장르로 부상한 지난 2~3년간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투자환경, 시장의 변화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남궁 대표는 "이제 모바일게임도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대형 퍼블리셔 위주, 미드나 하드코어한 장르의 게임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며 "여기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디 게임사가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유연한 퍼블리셔로서의 모델이 바로 '엔진'"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대규모 프로젝트', '타이밍' 등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산업 구조에서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의 등장이 요원해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게임 생태계와 게임산업의 허리를 탄탄히 하기 위해선 독립 개발사들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모바일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VC(벤처 캐피탈)의 지원을 꼽았다. 남궁 대표는 "VC들의 경우 투자금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인디게임은 개발력은 있는데 자금이 없다"며 "이런 미스매치 상황을 이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VC의 자금과 엔진의 네트워크, 소싱, 운영 능력들이 합치면 기존 대형 퍼블리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드나 하드코어한 장르로 집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캐주얼게임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어린 유저들의 경우 캐주얼게임을 주로 즐긴다"며 "장르는 초월할 생각이지만, 첫 시작은 SNG(소셜네트워트게임) 장르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개발사 중심의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전문가 그룹과 플랫폼 엔지니어 그룹이 최상의 게임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시장의 흐름에 유연히 대처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남궁 대표는 "우수한 게임도 이용자들이 찾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를 위한 방대한 이용자수 확보가 최대 과제"라며 "엔진 자체 유저풀 확보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가칭 '크로스프로모션 은행' 운영을 통해 인디 개발사들이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궁 대표는 "시장이 요구하는 변화에 유연히 대처해, 젊고 창의력 넘치며 능력있는 개발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