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갖춘 뛰어난 대형 유망주의 등장은 언제나 신선하다.
삼성 구자욱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강타하고 있는 괴물같은 신예다.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3할5푼의 타율. 9홈런과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선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삼성이 어려울 때 구자욱이 매우 잘해줬다. 게다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은 좋은 타격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구자욱이 기폭제였다. 결국 수려한 외모와 함께 더욱 많은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구자욱이 어떤 선수로 성장할까. 신예들의 최대치 성장을 예상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물론 반짝 스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타고난 자질이 매우 좋다. 기본적으로 손목 힘이 좋고, 타격 센스를 타고 났다.
6일 포항 SK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보다는 양준혁같은 타입의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구자욱을 가까이서 지켜본 류 감독은 "아직 파워 면에서 성장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m89, 86㎏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의 몸은 아직 가냘프다.
체계적인 벌크업을 한다는 가정 하에 류 감독은 "파워 면에서 이승엽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승엽보다는 양준혁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을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2010년 은퇴한 양준혁은 현역시절 '양신'이라는 별명처럼 천재적인 타격을 보였다. 통산 3할1푼6리, 351홈런, 3879타점을 기록한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
두 시즌이나 30홈런을 돌파했다. 하지만 더욱 강렬한 부분은 타율이다. 세 차례 타율 1위를 차지하면서 중장거리형 타자의 대표적인 선수였다.
이승엽은 홈런 1위만 5차례, 타점 1위를 4차례나 차지했다.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기록,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과연 구자욱이 어떤 선수로 성장할까.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