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정점을 찍어봐야 하지 않겠나."
김용희 SK 감독이 왼손 투수 신재웅(33)을 처음 본 자리에서 한 말이다. 김 감독은 우천 취소된 24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LG와의 3대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신재웅, 정의윤(29), 신동훈(21)과 마주했다. 김 감독은 기존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신재웅에게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재웅도 "알겠습니다"라는 짧은 대답으로 새 사령탑에게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신재웅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에 둥지를 튼 뒤 2008년 어깨 부상으로 방출됐다. 그런 그가 LG에 재입단한 연도는 2011년이다. 이듬해부터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지난해에는 57경기에 등판해 8승3패 8홀드, 3.80의 평균자책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올해 성적은 29경기에서 1패 1홀드 4.50의 평균자책점.
신재웅은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기는 것과 트레이드는 확실이 느낌이 다르다. 앞서 트레이드 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며 "늘 해 오던 대로 할 생각이다. 갑자기 생각을 바꾼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상문 감독님이 호출을 해 감독실로 가는데 일반적인 면담이라면 혼자 가지만 이번에는 정의윤과 함께 갔다. 트레이드라는 직감이 들었다"며 "SK라는 좋은 팀에 오게돼 기쁘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를 나가야 SK 선수라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문학 구장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는데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신재웅은 지난해 문학구장 등판을 포함해 SK를 상대로 8경기에서 2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0을 찍었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