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준기 vs 윤계상 vs 박해진 '만찢남 격돌'
웹툰 원작 드라마가 몰려오는 하반기 안방극장, 최고의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은 누굴까?
올 하반기에는 사극 '밤을 걷는 선비'부터 액션 스릴러 '라스트', 추리 서스펜스 캠퍼스 연애물 '치즈 인 더 트랩'까지,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줄줄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최근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 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웹툰은 이미 검증된 스토리라는 점에서 안정적이고, 다양한 팬층까지 이미 확보하고 있어 드라마화 하기에 더 없이 매력적인 콘텐츠다. 이에 웹드라마부터 TV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그야말로 웹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의 인기가 높은 만큼 상상 속 이미지를 현실로 재현해 낼 배우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만큼 캐스팅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이 따르게 되는데, 원작 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맞춤 캐스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애독자들로부터 '싱크로율 200%'라고 인정받은 배우들이 있다. 만화 속 주인공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면서도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현실성까지 갖춘, 진짜 '만찢남'들이다.
● '밤을 걷는 선비' 김성열 vs 이준기
-외모 싱크로율 : 곱고 날렵한 얼굴선과 가늘고 긴 눈매. 여자가 봐도 고운 외모지만, 남성적인 카리스마까지 겸비했다. 원작 팬들도 인정한 압도적인 싱크로율.
-업그레이드 사양 : 드라마에서는 성열의 옛 정인 명희라는 캐릭터를 추가, 성열의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모습을 보여줬다. '차조남(차가운 조선 남자)'이었던 원작 캐릭터를 로맨티스트로 업그레이드시킨 것.
MBC 월화극 '밤을 걷는 선비'에는 섹시한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 등장한다. 김성열은 출중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수재. 정치적 동지이자 벗인 세자와 함께 백성이 행복한 나라를 꿈꿨다. 하지만 뱀파이어 귀에게 연인과 벗을 잃고 자신 또한 뱀파이어가 되는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오로지 귀를 없앨 방법을 찾으며 외로운 '밤선비'로 살아간다.
이준기의 경우 우선 싱크로율부터 완벽하다는 평이다. 이번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준기는 '만찢남'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이견 없이 원작 팬들을 흡수했다. 방송이 시작한 후에도 비주얼에 대한 호응이 폭팔적. 이준기는 붉은 렌즈와 진한 메이크업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원작 속 관능적인 뱀파이어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드라마는 원작과는 조금씩 이야기를 달리 했다. 웹툰 원작에서는 성열이 청나라에 세자를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해 뱀파이어가 됐다. 죽어 사라져가던 흡혈귀의 마지막 발악에 당하는 비운을 겪은 것. 또 그가 뱀파이어가 되기 전 결혼을 약속한 정인이 있었다는 것도 드라마에서 새롭게 더해진 이야기다.
이준기는 뱀파이어 장르에 대한 편견과 이질감을 허무는 연기력으로 '신의 한 수' 캐스팅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뱀파이어가 되기 전 과거의 모습에서 정인을 향해 보여준 이준기의 다정다감한 모습은 원작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설렘을 안겼다. 또 120년 만에 만난 정인에 대한 애절함까지 표현해 '로맨스 사극 최적화 배우'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 '라스트' 장태호 vs 윤계상
-외모 싱크로율 : 뜯어보면 섬세한 얼굴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닮았다.
-업그레이드 사양 : 로맨스면 로맨스, 액션이면 액션. 다양한 변신을 해 온 윤계상. 고난도 촬영도 막힘없이 소화해내며 제작진마저 놀라게 했다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잘나가는 펀드매니저 일 때와 지하세계에 발은 디딘 뒤 장태호의 극과 극 모습도 소화,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선보일 예정.
24일 오후 8시30분 막을 올리는 JTBC 금토극 '라스트'는 라스트'는 감각적인 그림체와 쫄깃한 스토리로 6000만 뷰라는 기념비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강형규 작가의 웹툰을 각색한 드라마. 약육강식의 룰이 존재하는 지하세계의 100억 원을 둘러싼 구성원들의 불꽃 튀는 서열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100억을 둘러싼 서열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주인공 장태호 역할에 분한다. 캐스팅 소식부터 공개되는 스틸컷마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온 윤계상. 그를 향한 제작진의 신뢰가 남다르다고 전해져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윤계상은 캐릭터의 특성상 고난도의 촬영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모든 장면들을 거의 본인이 직접 소화해내고 있다는 후문. 연이은 강도 높은 액션에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고 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윤계상은 고공 와이어 액션을 비롯해 특수 분장 등 가장 고된 촬영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장태호 캐릭터가 지닌 민첩함과 비범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배우인 만큼 드라마를 통해 선보일 그의 새로운 성장궤도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 '치즈 인 더 트랩' 유정 vs 박해진
-외모 싱크로율 : 드라마화 소식 전부터 원작 팬들이 점찍은 캐스팅이니 두말 하면 입만 아프다. 선해보이는 눈매부터 우월한 몸매까지, 유정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업그레이드 사양 : 원작 속 캐릭터는 초반 속을 알 수 없는, 다소 이중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박해진 또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때론 부드럽고, 때론 섬뜩한, 다양한 변신을 선보여 왔다. 극과 극을 오가는 그의 연기가 유정을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0월 중 tvN에서 방송될 예정인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부터 순끼 작가가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대생 홍설과 완벽해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 유정, 유정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홍설과 묘한 삼각관계를 조성하는 백인호가 주요 등장인물다. 대학 생활의 현실감과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돼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수많은 마니아와 팬이 있는 만큼 주인공으로 부담이 적지 않지만, 박해진은 일찌감치 남자주인공 유정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박해진의 경우 드라마화 소식 전부터 네티즌사이에서 희망 캐스팅 1순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기에, 그의 캐스팅 발표 후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유정은 외모와 집안, 학점, 패션까지 모든 게 완벽한 말 그대로 '엄친아'다. 하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이면을 가지고 있어 그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동안 박해진은 다수의 작품에서 부드러움과 로맨틱함, 섬뜩함을 넘나드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또 남다른 패션센스가 보여준 '워너비 남친룩', 8등신 기럭지에 수려한 외모까지, 유정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다.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너무나 많은 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지지를 보내오셨다. 유정역이 부담스러운 것도 여전히 사실"이라면서도 "팬들의 응원에 박해진씨는 결국 자신만의 유정을 보여주기로 결정했고, 후회 하지 않고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근성으로 이 작품에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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