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휴식기로 재정비를 마친 대전 시티즌이 다시 힘찬 걸음을 내디딘다. 그 첫 걸음이 부산 원정이다.
대전은 26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 나선다. 대전에 이번 경기는 너무 중요하다. 추가 선수등록 기간을 맞아 '폭풍 영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최문식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적이고 빠른 패스 축구를 위한 선수단 개편이었다. 이러한 선수 보강의 시험대가 부산 원정경기다. 부산을 상대로 팀 전력을 확인해 후반기 리그 운영을 그릴 수 있다.
대전은 아쁜 여름이적시장을 보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을 개편하는 것처럼 많은 선수를 추가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김태봉 손설민 한의권 고민혁 이현승과 수비수 완델손을 영입했다. 또한 공격수 하피냐도 데려왔고 수비수 금교진도 트레이드로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대전은 올스타전 휴식기 직전 가진 울산, 전남전을 통해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이현승은 허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고 김태봉은 측면에서 날카로움을 선보였다. 수비수로 영입한 완델손의 공격력도 탁월해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았다. 여기에 하피냐, 금교진도 가세해 한층 공수의 안정을 꾀하게 됐다.
올 시즌 대전은 부산을 상대로 1무1패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7일 부산 원정경기에서는 아쉬운 0대1 패배를 했다. 복수를 다짐했던 6월 6일 홈경기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거둬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두 번의 아쉬움은 이번 경기의 독기를 더욱 품게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이기에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투지를 발휘하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팀을 이끌던 윤성효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데니스 이와무라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져있기에 더욱 빠르고 정확한 패스 축구로 상대를 공략하면 손쉽게 골문을 열 수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얻어내면 승리 가능성도 그만큼 더욱 커진다.
첫 판이 중요하다. 여기서 이기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