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브라질 특급 골잡이 보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라인 강화에 중점을 뒀다. 김동섭, 엘리아스에 이어 수비수 닐손 주니어를 방출하는 대신 빌르(BILL·본명 Rosimar Amancio)를 추가한다.
31세 베테랑인 빌르는 브라질 리그 보타포구 FR에서 지난달까지 뛰었다. 2006년 브라질 브라간티누에서 프로 데뷔한 빌르는 주로 브라질 1부리그(세리에 A)에서 활약했다.
23일 부산 구단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부산 선수단 훈련에 참가해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빌르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원소속팀과의 계약관계 정리가 남아있어서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부산 측 설명이다. 위키피디아 등 해외 인물소개 사이트에서는 빌르의 현 소속팀을 '부산 아이파크'로 표시하고 있어 부산으로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동안 빌르의 훈련을 관찰한 부산 구단은 만족하는 분위기다. 일단 체격이 키 1m83, 몸무게 80kg으로 다부진 데다, 경험이 많아 전방에서 위협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 전북의 간판 골잡이였던 에두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빌르는 브라질리그에서 제법 알려진 골잡이다. 보타포구가 올해 2부리그(세리에 B)로 강등돼서 그렇지 현지 언론은 빌르를 보타포구의 최고 골잡이(highest goalscorer)로 표현한다. 올 시즌 총 28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는 등 2009년부터 6년간 통산 성적은 206경기-66골이다.
하지만 빌르가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르는 보타포구를 떠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빌르는 최근까지 현지 팬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빌르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브라질 축구팬들이 비난을 일삼았다. 이에 빌르는 자신을 비난하는 팬을 향해 부적절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정면으로 부딪혀왔다.
결정적인 계기는 6월 28일 Carioca1리그 마카에전이었다. 이날 보타포구가 2대4로 참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게 없는 빌르가 또 표적이 된 것. 결국 빌르는 팬과의 갈등을 견디기 힘들다며 구단에 내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더구나 빌르는 이혼한 아내와 자녀 양육비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는 등 가정사에도 골칫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일로 브라질을 떠나온 게 아니어서 얼마나 빨리 심적 안정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빌르의 경기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돌격대장 기질은 좋지만 이게 통하지 않으면 극과 극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