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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의 괴력, 파울 홈런 이후 진짜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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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파울 홈런 뒤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한다.

이유가 있다. 파울 홈런을 친 뒤 타자는 일종의 허탈감이 든다. 자연스럽게 스윙 폭이 커지는 부작용도 동반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심리적 경계심이 생긴다. 좀 더 신중한 투구를 한다. 미묘한 심리전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야구다.

결국 확률적으로 파울 홈런 뒤에는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현수는 달랐다. 24일 창원 NC전.

5-3으로 두산이 앞선 4회 초 공격. 2사 이후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초반 난조로 3회 교체된 손민한에 이어 강장산이 마운드에 있었다.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김현수는 확실히 장타를 노렸다. 강장산의 패스트볼이 약간 가운데 몰렸다. 김현수는 그대로 때려냈지만, 아슬아슬하게 왼쪽 담장 폴대 옆을 스치며 파울이 됐다.

김현수는 아쉬워했지만,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3B 1S 상황에서 곧바로 강장산은 139㎞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들어왔다. 실투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그대로 노려서 제대로 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타구.

이번에는 우중간으로 '안전하게' 날아가는 파울 걱정없는 타구. 결국 파울 홈런 뒤에 진짜 홈런을 친 김현수. 두산 입장에서는 불안한 리드를 확실한 리드로 바꾸는 매우 중요한 투런홈런. 확실히 '타격 기계'는 다르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