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웃집찰스' 출연진이 방송 전후로 달라진 점을 밝혔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KBS1 리얼 한국 정착기 '이웃집 찰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아노는 "시장에서 가게를 첫 오픈했을 땐 외국인이 한명이라 인지도가 높았는데 갈수록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이웃집 찰스' 이후 많이 알려져서 매출이 올랐고 바빠졌다. 방송 이후 하루 매출이 100만 원 정도로 뛰었다. 그런데 지금은 메르스 때문에 좋지 않다. 다음 주 프랑스로 간다. 일단 화곡동 장사는 접었다. 프랑스에 갓다온 뒤 10월~12월 정도에 홍대에서 가게를 오픈할 생각이다. 한국에서 흔히 알고 있는 프랑스 스타일이 아니라 내 고향인 브로타뉴 스타일의 식당을 하고 싶다. 밤에는 레게 파티를 하고 그런 내 스타일의 식당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샤넌은 "회사에서도 호칭 인사 같은 교육을 시켰다. 대답을 하거나 이런데 대한 연습이 많았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호칭이나 이런 부분을 제대로 배웠다.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이런 개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숨은 "노량진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 시장에서 흑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 후 은행이나 슈퍼에 가도 훨씬 잘해준다. 특히 딸 아밀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딸과 같이 있을 때 더 잘해준다. 또 직장 동료들이나 사장님도 방송 전보다 훨씬 잘해준다. 예전엔 일할 때 너무 힘들게 했었다. 노량진 시장에 외국인이 거의 없고, 아프리카 사람도 나 한명이기 때문에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힘들게 했다. 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 스타일대로 일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흐무드는 "한국에 5년 살았다. 매번 한국 사람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이웃집 찰스' 방송 이후 좋은 한국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일단 한국 사람한테 KBS에게, '이웃집 찰스' 팀에게 너무 감사하다. 원래 한국 생활이 좀 많이 힘들었다. 두바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갔을 때는 기도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한국에는 그런 게 없다 지금은 무슬림이 한국에도 많다. 지금 이 프로그램을 하며 많이 배웠다. 한국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배웠다. 아들에게 한국어를 잘 못하는데 한국어 가르쳐 주는 방법에 대한 편지도 많이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송을 보고 우리 식당을 찾아오신 분도 있고, 미국에서 찾아오신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집 찰스'는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 적응 스토리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국적 성별 직업 나이 등 각기 다른 사연과 고미을 가진 외국인들이 개인별 맞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고독과 갈등, 고민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동대문 DDP에 대형 가방 세트를 만들고 이방인 학교를 설립,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보여줬다. 그동안 화곡동 시장에서 크레이프를 파는 아노(프랑스), 종교적 이유로 술을 팔 수 없어 가게 운영에 난조를 겪었던 마흐무드(우즈베키스탄),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일하는 숨(코트디부아르), 혼혈 가수 샤넌(영국, 한국) 등의 고민을 해결해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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