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첫번째로 맞붙을 중국(8월2일)은 이번 대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최종엔트리를 공개했다. 23명 전원이 자국리그인 중국 슈퍼리그 출신이다. 슈퍼리그는 최근 엄청난 투자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비뉴, 파울리뉴(이상 광저우 헝다), 아사모아 기안(상하이 상강), 뎀바 바(상하이 선화) 등 세계적인 선수들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광저우 헝다), 스벤 예란 에릭손(상하이 상강) 코스민 콘트라(광저우 부리) 등 세계적인 감독들까지 모두 중국무대로 모여들었다. 이같은 투자와 맞물려 중국축구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비록 8강에서 개최국 호주에 밀려 탈락했지만 조별리그에서 3전전승을 거뒀다. 알랭 페랭 감독은 당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중용했다. 핵심은 역시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헝다 소속 선수들이다. 이번 명단에서도 정청, 펑샤오팅, 정쯔, 가오린 등 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마르셀로 리피, 스콜라리 등 세계적인 명장들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밖에 장쑤세인티에서 5명, 상하이 상강에서 4명이 선발됐다. 조직력면에서 상대팀에 비해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중국의 전력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은 준비할 시간이 넉넉했을 것이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치르고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고 했다.
두번째 상대인 일본(8월5일)은 아직 최종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2대4 패)에 치욕을 안긴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알제리 감독이 일본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번째 공식대회다. 50인의 예비명단을 들여다보면 할릴호지치 감독의 개혁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50명 중 26명이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다.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은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감바 오사카)와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 정도다. 50인의 예비명단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포함됐다. 세대 교체 보다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보다는 내용을 보겠다는 뜻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이 이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29일 J리그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아마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전 상대 북한(8월9일)도 아직 최종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윤곽은 나왔다. 북한은 예비명단을 27명만 제출했다. 이들 대부분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유럽파 박광룡(바젤)과 J리그파 리용직(도쿠시마 보르티스) 안병준(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성기(미토 홀리호크) 등이 주축이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간 북한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량용기가 제외된 것이다. 호주아시안컵에서 B조 최하위에 그치며 최악의 모습을 보인 선수들 대신 신예들로 새롭게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