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K리그 클래식 후반기 키워드는 '천적 징크스' 깨기다.
올 시즌 강등 후보라는 평가를 깨고 클래식에서 단단한 전력을 선보이며 9위에 올라 있는 광주가 또 한번의 천적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2011년 창단한 광주는 그동안 K리그에서 5개팀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올 시즌 이전까지 수원과 울산, 포항, 전북, 인천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광주는 지난 6월 7일 1대0으로 수원의 무릎을 꿇린데 이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1일 울산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4년간 수원에 1무4패, 울산에 1무5패를 기록했던 아픈 과거를 치유했다.
5개의 천적 징크스 중 2개에서 탈출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포항과 전북 인천전 승리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징크스 탈출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다. 광주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클래식 2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광주는 올 해 두 차례 대결에서도 1무1패를 기록하는 등 포항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4패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결만큼은 승리의지가 남다르다.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광주는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 동안 2주간 휴식을 취했다. 포항은 22일 FC서울과 FA컵 8강전 경기를 갖는다. 포항이 서울과의 FA컵에 주력하는 만큼 3일 뒤에 열리는 광주전에 최정예 멤버 가동이 어렵다.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 광주는 지난 6일 브라질 출신의 최전방 공격수 까시아노를 영입했다. 1m84-79㎏의 까시아노는 마땅한 원톱 자원 없이 경기를 치르던 광주가 찾던 마지막 퍼즐이었다. 이밖에 광주는 브라질 출신의 윙어 다니엘까지 영입해 까시아노-파비오-다니엘의 외국인 3각 편대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부상 중이던 '캡틴' 임선영도 회복해 포항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탄탄해진 전력으로 포항 징크스 깨기에 나선다.
남기일 광주 감독도 징크스 깨기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창단 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이다. 포항과의 이전 경기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올 시즌 11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겨야 잔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 광주는 9월 9일 홈경기에서 인천을 상대로 창단 후 첫 승에도 도전한다. 그동안 인천과의 역대 전적은 5무3패였다. 9월 23일에는 2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전북을 안방에서 상대한다. 광주가 천적 징크스를 모두 깬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클래식 잔류에도 한 걸음 더 다가 설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