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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두산과 넥센 상대로 상위권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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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페넌트레이스 301경기가 열리는 후반기가 21일 시작된다. 팀별로 57~6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후반기 첫 주 치열한 순위싸움의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두 삼성과 6위 SK까지는 불과 6.5경기차. 매경기가 전쟁이다. 삼성이 예년과 달리 여름 들어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은 경쟁팀들의 페이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 여기에 '막내' kt가 전반기 후반부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쉬어가는 일정이 없다고 봐야 한다.

후반기 첫 주 최대 관심팀은 SK다. 시즌 전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꼽혔던 SK는 전반기 41승39패2무의 '부진한' 성적으로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의 각오가 대단하다. 후반기 시작부터 반전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두산, 넥센과 6연전을 펼친다. SK는 전반기 상대전적에서 상위권 5개팀 가운데 5할 이상으로 우세를 보인 팀이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레이스가 만만치 않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후반기를 시작하는 두산과 넥센전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있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부상으로 1군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는 세든, 켈리, 박종훈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과 윤희상의 컴백이 가능하다면 주말 넥센과의 3연전에는 김광현, 윤희상, 세든 순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타선이 힘을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SK는 전반기 내내 타선의 기복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 정과 박정권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기간이 길었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도 6월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들 간판타자들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

두산은 팀타율 2할8푼9리로 3위, 경기당 평균득점 5.64점으로 4위의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지닌 팀이다. 특히 전반기 막판 5경기에서는 팀타율 3할2푼4리의 맹타를 터뜨렸다. 외국인 타자 로메로의 상승세가 무섭고, 민병헌-정수빈의 테이블세터가 위력적이다. 두산은 주중 3연전에 스와잭, 유희관, 장원준 순으로 선발을 내보낼 것으로 보여 SK로서는 쉽지 않은 일전을 벌여야 한다.

주말에 만나는 넥센은 두산보다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첩첩산중이다. 전반기 팀타율 2할9푼4리로 2위, 경기당 평균 득점 6.37점으로 1위를 마크했다. 타순이 다소 불규칙하지만, 이택근의 복귀가 예정돼 있어 공격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박병호 김민성 유한준의 방망이가 전반기 막판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가 '타자 친화적인' 목동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SK 투수들의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넥센은 마운드에 약점이 있다.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빼면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보장하기 힘들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도 전반기 막판 힘의 소모가 컸다.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SK로서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

주말 3연전으로 열리는 NC와 두산의 창원 3연전도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만일 두산이 SK와의 일전에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하고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펼친다면 선두 삼성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