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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통 큰 결단, 주포 최홍석 亞선수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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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통 큰 결단에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 앞둔 문용관호의 전력이 상승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대표팀의 새로운 주포 송명근(22·OK저축은행)의 대체자로 우리카드의 해결사 최홍석(27)이 극적으로 합류했다.

아시아남자선수권은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예선은 세계선수권 예선의 전초전이다. 우선 세계예선 출전권부터 잡아야 2016년 리우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계랭킹 기준으로 3위까지 세계예선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이란(10위)과 호주(13위)는 무난하게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 장을 두고 한국(16위)과 중국(17위)이 맞붙을 전망이다.

결전을 앞두고 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19일 고민에 휩싸였다. '토종 거포' 전광인(24·한국전력)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레프트를 잃었다. 우리카드와의 컵대회 결승 4세트 막판 후위 공격을 시도하던 송명근은 착지 동작이 무너졌다. 20일 경희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1, 2번 사이와 4, 5번 사이 척추 염좌 판정을 받았다. 6주간 휴식을 권고받았다.

문 감독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할 수밖에 없었다. 최홍석을 점찍은 문 감독은 우리카드 측에 차출을 요청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박승수 대한배구협회장마저도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만나 설득 작업에 나설 정도였다. 결국 이 은행장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의 상의 끝에 최홍석을 대표팀에 내주기로 했다. 대신 12명의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세터 김광국은 소속 팀으로 돌아간다.

김 감독은 "(최홍석의 차출 요청에) 고민을 좀 했다"면서도 "팀 사정도 중요하지만 홍석이가 아파서 못뛰는 상황도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홍석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월드리그를 마치고 곧바로 컵대회를 소화했다.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일주일의 달콤한 휴가를 마친 뒤 팀 훈련에 합류해 체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나 이 은행장과 김 감독은 소속 팀 사정보다 국가의 부름에 먼저 응했다. 통 큰 결단이 문 감독을 살린 셈이다. 최홍석이 합류하지 못했다면, 문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대한항공) 송희채(OK저축은행)만으로 레프트를 구성해야 하는 처지였다.

최홍석은 이번 컵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결승전에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득점을 폭발시키며 우리카드의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킨 주인공이었다. MVP 수상은 당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