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을 했다면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가격도 저럼하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단말기 보조금이 최대 33만원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국내외 제조사들이 서서히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것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E·J를 통해 글로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 E, J 모델은 순서대로 사양이 조금씩 떨어져 가격이 내려간다. 3개 시리즈마다 각각 3, 5, 7이라는 숫자가 붙었다. 각각 4.5, 5, 5.5인치의 화면 크기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 A7에 이어 24일에는 새 모델인 갤럭시A8도 내놓는다.
A 시리즈는 공통으로 메탈 소재가 적용돼 가격이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에 특정 알파벳을 붙여 브랜드화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를 가장 상위 단계에 둔 브랜드 서열을 완성했다"며 "프리미엄처럼 보급형도 각각 브랜드화해 중저가 시장을 물샐틈없이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새 국내에 선보인 보급형 제품만 11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캐릭터폰 아카(AKA)를 비롯해 올해는 LG볼트, G스타일, LG밴드플레이, LG마그나, LG벨로2 등 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LG볼트는 곡면 디스플레이, G스타일로는 3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스타일러스 펜, LG밴드플레이는 2GB 램, LG마그나는 알뜰폰 사업자용 등 LG의 세그먼트(세분화) 전략이 적용됐다.
지난 20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 'LG 벨로2'도 마찬가지다. LG벨로2는 3G로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인데 작년 브라질에서만 100만대 넘게 팔린 전작 'L벨로'의 후속작이라 중남미 시장 전략폰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5인치 대화면은 물론 터치센서와 LCD를 통합한 인셀터치(In-cell touch) 디스플레이를 계속 적용할 예정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기술력이 향상된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며 "실속위주의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