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이 FIFA 차기 회장 출마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린다.
정 회장의 보좌관은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FIFA 새 회장 선거일이 발표된 뒤 정 회장님께서 출마를 확실하게 선언한 것은 아니시지만, 출마 준비를 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본격적인 출마 작업을 위해 TF팀을 꾸릴 예정이다. 보좌관은 "TF팀을 꾸려 출마에 본격적으로 대비하실 것이다. 공약도 필요하고, FIFA 규정에 맞게 출마와 선거 운동을 펼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일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사임을 표명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곧바로 보폭을 넓혔다. 유럽축구 정상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정 회장은 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플라티니 회장과 FIFA의 현상황과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즉각적인 업무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플라티니 회장은 중요한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쉴틈이 없었다.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도 참관한 정 회장은 지난 6일 캐나다에서 열린 2015년 여자월드컵 결승전에 참관했다.
정 회장은 1994년 FIFA 부회장에 당선됐다. 2011년 1월 5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국제 축구계에서 사라졌다. 당시 정 회장의 상대가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에 도전장을 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다. 당시 36세의 알리 왕자는 정 회장을 꺾고 FIFA 입성에 성공했다. 그의 뒤에는 블래터 회장과 아시아 체육계의 거대 권력인 쿠웨이트 출신의 세이크 아흐마드 알파라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FIFA 부회장 시절 철저하게 '반 블래터' 노선을 걸었다. 블래터 회장도 정 회장이 '눈엣가시'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