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이 올해 새롭게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 이하 E-IP 마켓)을 시범 운영한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뿐 아니라 영화 소재의 고갈로 시리즈물을 반복 재생산하고 있는 할리우드, 내수시장의 부진으로 반전의 매개를 찾고 있는 유럽시장까지 거대한 자본이 주목하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핵심요소로 원저작물에 대한 이용권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원작 지적재산권 소유자들은 플랫폼별, 장르별로 재생산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유혹에 이끌려 새로운 플랫폼 진출에 야심차게 도전 중이다.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 아시아필름마켓 10주년이 되는 2015년, 원작 지적재산물에 대한 각종 권리들의 거래가 가능한 E-IP 마켓을 세계 최초로 시범 운영하여 영화영상 산업을 중심으로 향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자는 시도다.
아시아필름마켓의 E-IP 마켓은 영화 영상 산업을 중심으로 하여, 플랫폼별 재생산이 가능한 모든 원저작물에 대한 이용권리를 거래하는 마켓이다. 거래되는 권리는 기존의 문학(소설, 만화), 공연(연극, 뮤지컬) 및 영화 리메이크권 등의 전통적인 지적재산권 뿐만 아니라 IT 발전을 토대로 급속하게 다변화하고 있는 뉴미디어, 즉 신규 플랫폼(웹, 모바일, SNS, 태블릿 등)에서 활용되는 새로운 영역의 저작물의 지적재산권 전체를 포함한다.
이 새로운 영역의 저작물에 해당하는 것은 한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웹툰,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떠오른 웹드라마, 웹소설, TV의 예능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광고의 프로모션 드라마,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캐릭터산업 등 스토리 포맷이 가능한 모든 저작물이다.
첫 해인 2015년에는 원저작물의 범위를 대한민국에 한정하여 시범 운영되지만 2016년부터는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여 일본의 망가, 동남아시아의 영화 리메이크, 중국의 웹소설 등을 아우룰 수 있게 점진적으로 범위를 확장하여 개최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 안에서 지적재산권의 거래는 기존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하거나 원작 소설, 원작 만화 등에서 영화화 또는 영상화 판권을 구매하여 영화 및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미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온라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세계시장의 경계가 미약해졌을 뿐 아니라, 영화?영상물의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성공가능성이 확인된 원저작물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필름마켓은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강점을 활용하여 각 플랫폼별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을 집결시켜 향후 최대 이슈가 될 E-IP 거래를 주도할 예정이다.
E-IP 세일즈 부스는 세일즈업체들이 각종의 원저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들을 판매할 부스를 신설하고, 이를 찾고 있는 구매자들이 부스를 찾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저작물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한 업체는 신청 기간 내에 세일즈 부스 등록을 신청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창작 아이템, 소재 및 스토리가 필요한 전 사업분야의 창작자, 제작자들도 아시아필름마켓 배지 구매를 통해 모든 행사의 참가가 가능하다. 아시아필름마켓의 배지 및 부스 신청의 자세한 내용은 아시아필름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영화 원작 지적재산물 마켓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Asian Project Market)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투필름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업계간 장벽을 허물어 왔다. 아시아 영화시장으로써 독보적 위상을 점해온 아시아필름마켓의 양적, 질적인 미래상을 제시할 E-IP 마켓의 개최는 글로벌 뉴미디어 시대에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선도 및 주도할 뿐만 아니라, 영화도시 부산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