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미녀3총사'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이 다시 컴백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예정이다. 아니 '제 1의 전성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의 미모와 인기는 다른 스타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라 지난 2009년에는 이들의 이름을 딴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컴백의 포문은 김태희가 연다. '태쁘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김태희는 오는 8월 첫 방송 예정인 '가면' 후속 SBS 새 수목극 '용팔이'에 출연한다. 실력은 최고지만 돈이라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외과의사 용팔이(주원)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용팔이'에서 김태희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 역을 맡았다. 지난 달 25일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첫 대본 리딩에서 김태희는 특유의 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면 작품을 기대케 했다. 김태희는 2013년 6월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2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컴백하게 됐다.
전지현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에서 독립군 대장 안옥윤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재 하정우 사이에서 돋보이는 캐릭터인 저격수 역을 맡은 그는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소재의 영화를 찾기 힘들다. 최동훈 감독의 여자 중심 영화는 더욱 어려운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영광이고 기대된다"고 말한 만큼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태희가 '별에서온 그대' 이후 안방극장에서 스크린으로 건너갔다면 송혜교는 스크린에서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일대종사' '두근두근 내인생' '태평륜' 등을 통해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송혜교는 이번에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을 집필하며 '흥행 보증 수표'로 인정받고 있는 김은숙 작가와 손을 잡았다.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새 '태양의 후예'를 통해서다. 작품 속 송혜교는 의료봉사팀 여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특전사 소속 해외 파병팀장 유시진 역 송중기와 러브라인을 선보인다.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져 편성이 조금씩 연기되고 있지만 관심도는 이미 높다.
우리 연예계는 줄곧 한 시대를 풍미한 '미녀 트로이카'가 존재해왔다. 60년대 문희 남정임 윤정희, 70년대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80년대 최진실 김희애 채시라, 90년대 고소영 고현정 심은하, 그리고 2000년대는 김태희 송헤교 전지현이 꼽힌다. 한 연예 관계자는 "2010년대에는 확실히 꼽을만한 '트로이카'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뒤이을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30대 중반에 들어선 '태희혜교지현이'의 안방과 스크린 장악은 20대 여배우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