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모발 치료를 받을 때 여성의 가장 큰 관심은 치료기간인 반면, 남성은 성 능력과의 관계에 민감했다. 탈모 여성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치료 기간이 어떻게 되느냐"인데 비해 남성은 "혹시 성 능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를 주로 물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종로구 웅선클리닉이 2015년 상반기 탈모치료 상담자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웅선클리닉은 2015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790명과 탈모상담을 했다. 남성이 70%인 1251명이고, 여성은 30%인 539명이다.
상담자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 10가지를 공개했다. 질문 리스트는 ▲치료효과 ▲치료비용 ▲치료방법 ▲치료기간 ▲재발여부 ▲보험적용여부 ▲치료사례 ▲성능력과의 관계 ▲가족력 ▲환경요인이다.
이 중 남녀 전원이 치료효과, 치료비용, 치료방법에 대해 물었다. 또 문진 과정에서 유전 소인인 가족력과 스트레스 등의 환경요인을 설명했다. 그러나 치료기간, 재발여부, 성 능력, 보험여부 등에서는 남녀의 반응이 차이가 났다.
여성은 539명 중 82%인 442명이 치료기간 단축 가능성을 질문했고, 재발여부는 43%인 232명이 궁금해 했다. 이에 비해 남성 1251명 중 88%인 1101명이 발기부전이나 성 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20세 미만 16명을 제외하면 모발치료와 성 능력과의 관계에 대해 90% 가까이 관심을 보였다. 또 재발 여부는 남(618명), 여(232명) 모두 50% 정도가 궁금해 했다. 보험적용 여부 문의는 남녀 공히 열 명에 한 명 꼴이었다. 탈모 치료에서 남성은 성 능력 약화를 걱정하고, 여성은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을 우려한 특징이 있다.
이는 가사와 함께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시간에 더욱 쫓겨 장기간 치료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남성은 복용하는 약이 정력을 약화시킨다는 속설에 어느 정도 지배를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를 쓴 웅선클리닉 홍성재 원장은 "탈모 치료를 받는 남성은 중년이 많다. 중년 이후에는 성 능력이 약화되는 시기다. 따라서 극히 예민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임상적으로 발모제로 인한 정력약화나 발기부전은 2% 미만이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금세 회복된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