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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효자 외인'일까, 진짜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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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27)가 최근 경기에서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히메네스가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한다.

히메네스는 지난 15일 한나한(퇴출) 대체 선수로 LG와 계약했다. 그리고 그는 17일 잠실 KIA전부터 출전했다.

히메네스의 KBO리그 출발은 좋았다. 첫 경기에서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 경기 만에 첫 홈런(18일 KIA전)을 쳤다. 그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달렸다. 6월 10경기에서 타율 3할2리, 2홈런, 10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3루 수비에서도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허리 통증으로 3루 수비를 하지 못했던 한나한과 비교하면 히메네스는 공수주에서 다재다능했다.

그랬던 히메네스가 지난 3일 삼성전부터 7일 롯데전까지 4경기에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흐름을 탔다. 15타수 2안타(1홈런 포함) 1타점 1볼넷 1사구.

전문가들은 히메네스가 외국인 타자들이 겪는 2차 적응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은 처음 KBO리그에 오면 투수와 동등한 입장이다. 그런데 타자가 50타석 정도 들어가면 상대팀에서 장단점 분석이 끝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선 외국인 타자 보다 투수가 유리한 입장이다. 히메네스는 아직 처음 접하는 투수가 더 많다. 하지만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약점을 알고 던진다. 삼성 배터리는 히메네스가 높은 공을 선호한다는 걸 알고 헛스윙을 유도했다.

히메네스는 타석에서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선구안이 좋은 타자는 아니다. 볼넷이 16경기 만에 처음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이면 어김없이 방망이가 나왔다.

타 구단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지금까지 바깥쪽 낮은 공에 약했다. 또 득점권 찬스에서 타율이 2할1푼1리로 취약했다. 최근엔 타이밍이 조금씩 늦어 파울 타구가 너무 많다. 스윙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히메네스의 공격적인 성향이 상대 투수들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히메네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이 고비를 넘길 경우 '효자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공수주에서 고른 재능을 갖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올해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8경기에 출전, 타율 2할1푼7리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통산 618경기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홈런 91개, 453타점, 82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으로 볼 때 타석에서 힘과 정확도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 또 3루 수비는 전혀 나무랄 데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