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호투다.
두산 허준혁은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의 특급투를 펼쳤다. 팀은 9대1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총 108개의 투구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뿐만 아니라 서클 체인지업과 포크볼까지 가미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6㎞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낙차 큰 커브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으로 세 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날 3개의 개인 최다기록을 세웠다.
한 경기 최다투구를 했고,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개인 최다 탈삼진까지 기록했다.
2, 3, 4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여유있는 모습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세 경기 연속 호투다. 6월13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19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6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7회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그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리 선수지만, 정말 깜짝 놀랐다. 저렇게까지 잘 던질지 몰랐다"며 "기본적으로 제구력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낙차 큰 커브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타자들과의 타이밍싸움을 제대로 한다"고 했다.
허준혁은 경기가 끝난 뒤 "제구를 위해 구속을 좀 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구의 경우, 주력 구종만 던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서클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커브는 원래 주력 구종"이라고 덧붙였다.
허준혁은 "지난 2경기 선발은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