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미치 탈보트가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탈보트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5⅓이닝 5안타(1홈런) 2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탈보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로 인해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이던 탈보트의 6연승 도전이 실패 위기에 놓였다.
1회가 힘겨웠다. 탈보트는 NC 선두타자 박민우와 2번 김종호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종호가 2루 도루에 성공해 순식간에 무사 2, 3루가 됐다. 3번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테임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았다. 대신 김종호는 2-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끝에 태그아웃됐고, 대신 테임즈가 1루를 돌아 2루까지 갔다.
복잡했던 상황은 2사 2루로 정리됐다. 탈보트는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던 5번 이호준을 고의 4구로 거른 뒤 6번 이종욱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후속 지석훈 타석 때 포수 허도환이 공을 뒤로 빠트리는 사이 3루 주자 테임즈가 홈으로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탈보트는 지석훈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손시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1회를 마쳤다. 1회에만 무려 46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탈보트는 그런대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나갔다.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3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4회와 5회에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6회에 다시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김태군의 2루 땅볼이 나왔다. 타구를 잡은 정근우가 홈으로 던져 지석훈을 잡으려 했지만, 지석훈이 더 빨랐다. 결국 탈보트는 여기까지 던진 뒤 박정진과 교체됐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