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영화가 등장하면서 이 작품들에서 활약을 펼칠 여배우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는 박보영과 엄지원이 등장한다. '경성학교'는 1938년 일제 강점기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이를 목격한 주란(박보영)과 이 학교의 교장(엄지원)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 등을 통해 만화같은 상상력을 현실과 접목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이해영 감독답게 '경성학교'도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도 독특한 컬러감이 돋보인다. 게다가 '늑대소년' 등 득특한 미장센을 가진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보영의 연기도 기대감이 높다.
이달 크랭크인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아가씨'에는 김민희 문소리 김해숙과 신예 김태리가 합류했다. 김민희는 상속자 귀족 아가씨로 분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화차' '연애의 온도' '우는 남자'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민희가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물오른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에는 전지현이 스크린에 컴백한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에서 전지현은 굳은 신념을 지닌 독립군 저격수 역을 맡아 다시 한번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암살'은 1933년 서울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의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명량' '해적' '역린'등 조선, 올해 초가 '국제시장' '허삼관' '강남1970'등 1970년대였다면 하반기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나오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교적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의 캐릭터 역시 현실감 높으면서도 매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청순미, 시크함 그리고 섹시미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박보영 김민희 전지현 등 한국영화를 이끌어가는 대표 여배우들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