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게임즈가 27일 '모바일 전략 발표회'를 갖고 30여종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공개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액토즈게임즈는 30여종의 라인업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지만 중국 시장은 별도의 버전으로 출시해 맞춤 서비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대부분이 RPG 장르로 액토즈게임즈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해 나간다는 것이죠.
사실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은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매년 큰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제는 RPG 장르가 시장 트랜드와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3~6개월이 아닌 히트작들은 1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모바일 대작들이 경쟁 구도에 돌입하며 이제는 많은 게임사들이 단기 플랜이 아닌 롱텀으로 사업 구상을 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7일 액토즈게임즈 행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드래곤네스트, 던전스트라이커 등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다양하게 공개됐고, 경쟁력을 가진 게임이라 소개되었지만 너무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비슷한 형태로 소개되다 보니 각각의 게임들이 부각되기보다 서로 뭉뚱그려진 형태가 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30종의 라인업이 한 번에 발표되다 보니 대작으로 평가되던 게임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불려보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비중 있게 소개된 '던전스트라이커 코드:M' '드래곤 아이드' '원더5 마스터즈'는 최근 치열한 국내 매출 시장을 감안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게임으로 볼 수 있는데, 길어진 프리젠테이션으로 인해 게임성을 강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 보다 중국 시장에 유연성 있는 서비스를 위한 맞춤 전략과 북미와 유럽을 위한 액토즈 웨스트 활용 등은 액토즈게임즈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이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서비스로 생각되었는데, 많은 게임들과 서비스 방향성 등이 쏟아져 발표되어 '템포 조절이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남습니다.
'좋은 IP'와 '다양한 라인업', '글로벌 서비스'는 이제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주된 목표이자 사업 방향성입니다. 중국 게임사들의 추격이 매섭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개발사들의 능력은 최고 수준이기에 과거와 같이 숫자와 물량 공세 보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발표된 내용처럼 드래곤네스트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진 인지도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며, 샨다와 스퀘어에닉스라는 파트너를 가진 액토즈게임즈의 브랜드 역시 높은 편입니다. 특히, 많은 게임사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부분은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굳이 물량공세라는 전략보다 집중도 높게 단계적으로 게임을 소개하는 전략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요소였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가 이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밀리언아서와 원포일레븐의 사례가 있었지만 액토즈게임즈의 글로벌 모바일 비즈니스는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비전과 라인업을 갖췄다면 이를 전략적인 세일즈포인트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국내 유저들에 대한 언급이 다소 부족했는데, 중국과 북미, 유럽 시장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하듯 국내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