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플랜.' 대전 시티즌이 최문식 감독을 선임한 배경이다.
대전은 27일 최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스포츠조선 26일 단독보도> 27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최 감독 선임을 최종 결정한 대전은 28일 대전 덕암축구센터 시청각실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최 감독은 취임식 이후 선수단 상견례와 함께 첫 훈련도 가질 계획이다.
대전은 이례적으로 최 감독에게 장기계약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체질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대전은 감독들의 무덤이었다. 최근 대전을 이끈 유상철, 김인완, 조진호 감독 등은 2년을 넘기지 못했다. 한 팀을 만드는데 최소 2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은 매년 리빌딩만 하다 시간을 보낸 셈이었다. 대전은 최 감독을 선임하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대전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최 감독의 능력을 그만큼 신뢰했기 때문이다.
2007년 지도자로 변신한 최 감독은 포항 유스팀 감독,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 20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 22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 등으로 활약했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포항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 유스팀 전성시대는 최 감독과 함께 시작했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도 모두 최 감독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선수들이다. 최 감독은 2013년 터키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숨은 주역이다.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 부드러움을 갖춘 최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큰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걸쳐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2부리그에 강등하며 유소년 쪽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대전 유스팀은 각급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 구성과 유스팀 육성은 최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구도다. 대전은 이 같은 최 감독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장기적인 팀운영을 할 생각이다. 이미 프런트도 최 감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재편을 준비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