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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무뢰한' 김남길, 노력형 배우 '칸서도 인정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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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0만 관객을 웃게 만들었던 배우 김남길이 다시 '진지 모드'로 돌아었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무뢰한'에서 김남길은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거운 캐릭터이지만 힘을 많이 뺐던 것 같아요. 보는 사람까지 힘들지 않게 연기하는 법을 배운거죠. 물론 아쉽긴 하죠. 촬영할 때는 '그래도 좀 발전하지 않았을까'했는데 시사회 때 보고 또 '에이 씨' 했어요.(웃음) 작품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아직 멀었죠."

전도연과의 호흡은 최고였다. "당연히 남자배우라면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연기해보고 싶죠. 그래서 덥썩 하겠다고 했고 너무 좋아했는데 막상 촬영장에서는 어렵다기 보다는 내가 긴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연기할 때 상대배우를 많이 타는 편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죠. 누나가 편하게 해주기도 했고요."

박성웅과는 격투신으로 맞붙었다. "제가 형님을 '웅팍'이라고 불러요. 처음 만나면 정말 '살려만 줄 것 같은' 느낌이예요. 포스가 장난이 아니죠. 그런데 알고나면 그렇고 좋은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격투신을 찍을 때는 마침 형이 '살인의뢰'를 앞두고 몸을 만들고 있던 중이라 철판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어요.(웃음)"

이번에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정재곤 캐릭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마지막 신 촬영 때는 감정 잡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화남 미안함 슬픔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더 그랬죠. 원래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인데 그날은 못그러겠더라고요. 감독님도 촬영장에서 '오늘은 장난 못치네'라고 놀리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무뢰한'의 인상깊은 엔딩신이 탄생했다.

'무뢰한'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된 바람에 김남길은 생애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당연히 세계적인 영화 축제에 초대받았다는게 좋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해변이나 이런 게 부산영화제를 외국에서 하는 느낌이던데요.(웃음)" 영화의 공식 스크리닝이 끝나고 외신들은 앞다퉈 김남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외신분들이 생각보다 저에 대해서 좋게 얘기해줘서 감사했죠. 그런 부분이 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좀 더 깊이 고민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외신의 평가처럼 김남길은 '무뢰한'에서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오래 남을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무뢰한'을 내놓은 김남길은 류승룡 수지와 호흡을 맞춘 '도리화가'에서는 흥선대원군으로 등장한다. 또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배우가 어디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