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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유일하게 ACL 생존, 기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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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생존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FC서울은 1차전 패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성남도 강력한 우승 후보 광저우 헝다(중국)에 가로 막혔다. 수원에 이어 서울과 성남의 ACL 여정이 16강에서 멈췄다. 서울은 27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의 ACL 16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20일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은 서울은 2전 전패를 기록,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 광저우를 2대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성남은 이날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1, 2차전 합게 2대3을 기록, 쓴잔을 마셨다.

동아시아의 ACL 8강 진출팀은 전북, 감바 오사카, 가시와 레이솔, 광저우 헝다로 결정됐다. 일본이 2개팀, 한국과 중국의 1개팀이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서울은 8강행을 위해서는 어떤 시나리오든 3골 이상이 필요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지나치게 조급했다. 촘촘하게 늘어선 감바 오사카의 공간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반면 감바 오사카는 일본 축구의 간판 중원사령관 엔도가 경기를 조율한 가운데 우사미와 패트릭이 역습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공격 일변도의 서울 플레이를 역이용했다. 우려는 현실이었다. 전반 16분 감바 오사카의 선제골이 터졌다. 우사미의 크로스를 패트릭이 헤딩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전반 42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김동우가 세트피스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몰리나가 실축했다. 기회 뒤 다시 위기였다. 전반 45분 구라타가 역습 과정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서울은 4골이 필요했다. 최 감독은 에벨톤과 몰리나 대신 고요한과 심제혁을 차례로 투입했다. 후반 13분 만회골이 터졌다. 심제혁의 크로스를 윤주태가 골로 연결했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동우를 최전방에 포진시키는 모험을 강행했다. 후반 18분 정조국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서울은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41분 또 다시 서울의 골문이 열렸다. 교체투입된 린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0.1%의 희망도 사라졌다. 윤주태가 후반 인저리타임에 한 골을 더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은 2013년과 지난해 ACL에서 출전한 K리그 팀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3년에는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ACL은 파란만장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ACL 티켓을 따냈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극장이 연출됐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을 앞세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3년 연속 8강문을 노크했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성남은 선전했다. 그러나 광저우 헝다의 특급 외국인 선수 굴라트에게 전반 27분과 후반 12분 릴레이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시민구단의 성남의 거침없는 도전도 16강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