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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축구공' 기적에 도전하는 FC서울과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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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90분이 끝났고, 90분이 남았다. FC서울이 '기적'에 도전한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아파도 너무 아팠다. 서울은 20일 안방에서 벌어진 감바 오사카와의 16강 1차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역습 세 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3골차 이상 승리해야 16강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4골 이상 넣고 2골차 승리를 거둬도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90분 혈투 끝에 3대1로 이기면 연장전을 펼쳐야 한다. 어떤 시나리오든 3골 이상은 넣어야 한다.

높은 벽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8강 진출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감바 오사카와의 일전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80분 중에 전반전이 끝난 상황이다. 후반전에 평정심을 갖고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쉽게 물러설 팀이 아니다. 축구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스포츠다.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모아니면 도'다. 최 감독은 윤주태 정조국 박희성 등 가용할 공격자원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그는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하다. 거기에 적합한 측면과 중앙 자원들로 선수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는 물론 상대 골문까지 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공격 방향으로 주문을 많이 했다. 상대 지역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로 과감하게 내보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올 시즌 일본 원정에서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5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후반 종료직전 터진 몰리나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최 감독은 "극적이었던 가시마와 승부는 잊었다. 하지만 마지막 극적인 상황은 또 나올 수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극적인 승부가 나올 수 있다. 우리는 1%의 포기도 없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내일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바 오사카전에서 오랜만에 공격 선봉에 서는 해결사 정조국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FC서울만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성남도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스포츠센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광저우 헝다와 2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이미 이변을 일으켰다. 20일 안방에서 광저우 헝다를 극적으로 꺾고 8강 진출의 희망을 지폈다. 김두현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골을 터트리며 2대1로 승리했다.

성남은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광저우 원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광저우가 1대0으로 승리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행 티켓은 넘어간다. 시민구단 성남이 광저우를 꺾고 16강을 통과하면 올 시즌 ACL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도 2차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