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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틀 유연석' 장유상 "엑소 옆집 사는 쿵푸소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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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팬들의 상상을 현실화한 드라마가 있다. 제목만 들어도 흐뭇해지는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이다. 네이버 TV캐스트로 방영 중인 이 드라마는 벌써 1000만뷰를 넘기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엔 엑소 멤버들만큼이나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여주인공 연희(문가영)의 남동생으로 엑소 세훈과 진한 형제애를 나누는 4차원 쿵푸소년 광수다. 신인배우 장유상은 엉뚱하고 특이한 광수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이 범상치 않다.

장유상은 실제로도 개성이 톡톡 튄다.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오디션에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 배역을 따냈다. 무술을 할 줄도 모르면서 허공에 발차기도 하고 즉석에서 랩도 했다. 그는 "기죽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 덕분에 장유상은 요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SNS 팔로워가 급증했다. 엑소 팬이어서 드라마를 봤다가 장유상의 팬이 된 이들이 꽤 많은 듯하다. "종종 제가 읽을 수 없는 낯선 글자로 쓰인 메시지도 받곤 해요. 엑소의 동남아 팬들인 것 같은데, 친구 신청이 많이 들어와요. 엑소 멤버들에게 고맙죠. 앞으로도 엑소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장유상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다. 하지만 이미 독립영화계에선 얼굴이 꽤 알려져 있다. 여러 편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들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2012년 김태용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원나잇 온리' 중 '밤벌레' 편으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에서 호평받은 영화 '거인'에서는 최우식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울보'는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한번은 영화 오디션 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어느 게시물을 봤는데, 캐릭터 소개와 함께 '장유상 같은 느낌의 배우를 찾는다'는 설명이 있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 싶어 무척 뿌듯했어요. SNS에서 제 출연작에 대한 감상평을 만날 때도 정말 반가워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장유상은 끼가 넘친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홍대 클럽에서 래퍼로 공연도 했다. 세종대 연극과에 진학한 뒤로는 연기에만 매진했지만, 장갑차 운전병으로 군생활 하던 중 육군 전체 오디션에 지원해 지현우, 김무열, 이특 등과 함께 뮤지컬 '더 프라미스'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4학년 복학생. 학교에선 최고참이다. 장유상에게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듣다보니 문득 유연석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두 사람이 학교 선후배이기도 하지만 얼굴이 미묘하게 닮았다. 실제로 새내기 때는 '리틀 유연석'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1학년 때 출연한 첫번째 연극을 유연석 선배가 연출하셨어요. 함께 무대에 오른 적도 있고, 또 다른 작품에선 선배가 맡았던 배역을 나중에 제가 물려받은 적도 있어요. 음, 한마디로 평행이론을 걷고 있는 거죠.(웃음)"

그러고 보니 '평행이론'이란 말이 꼭 들어맞는다. 유연석도 독립영화계가 먼저 알아본 실력파 아닌가. 지금 장유상도 유연석이 걸어온 그 길을 걷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배우도 유연석, 변요한, 강하늘처럼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이들이다. 롤모델도 연극과 독립영화에서 활약했던 박해일을 꼽는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말씀도 하세요. 지금은 단편영화 찍을 때가 아니고 큰 기획사에 들어가는 게 우선이라고요. 하지만 저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은 영화든 연극이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앞선 선배들이 증명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요."

장유상은 영화 '조선 마술사'에도 얼굴을 비춘다. 유승호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마술사 유승호의 보조인 마술사 지망생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스크린을 휘어잡을 그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정적이고 불쌍한 역할 전문이었죠.(웃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남자다운 역, 강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만나고 싶어요. 저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