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광저우 헝다(중국)에 패하면서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에 실패했다.
성남은 27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스타디움에서 가진 광저우 헝다와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서 성남은 6만여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뛰어난 조직력을 발휘했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던 성남은 합계점수 2대3으로 밀리며 결국 8강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조르징요를 원톱으로 놓고 남준재 김두현 히카르도를 2선에 놓은 공격라인을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정선호 김철호, 포백라인엔 박태민 임채민 윤영선 곽해성이 포진했다. 골문은 박준혁이 지켰다. 지난 1차전 승리와 같은 포진이었다.
6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성남은 경기 초반 광저우 헝다의 적극적인 공세에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광저우 헝다는 경기시작 8분 만에 오른쪽 풀백 장린펑이 왼쪽 무릎을 부상, 롱하오와 교체되는 변수를 맞았고, 성남은 조금씩 흐름을 찾아갔다.
하지만 선제골은 광저우 헝다의 몫이었다. 광저우 헝다 미드필더 황보원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 서 있던 곽해성의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굴라트가 오른발슛으로 기회를 성공시키며 성남은 리드를 내줬다.
선제골을 내준 뒤 성남은 차분한 빌드업으로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전반 39분 히카르도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김두현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광저우 헝다 골키퍼 정청의 품에 안기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전을 1골차 뒤진채 마친 성남은 후반 초반 더욱 과감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3분 김두현이 광저우 헝다 진영 왼쪽에서 올린 오른발 코너킥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오는 등 득점과 다름없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후반 8분엔 히카르도가 골문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김두현이 득점으로 마무리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실수가 또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3분 임채민이 볼처리 미스로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정롱의 크로스를 굴라트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점수차는 2골로 벌어졌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후반 17분과 23분 각각 남준재와 조르징요를 빼고 황의조 김성준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후반 25분 김두현의 슛이 허공으로 뜨는 등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헝다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굳히기를 노렸다.
성남은 후반 31분 황의조가 경합 끝에 문전 오른쪽까지 돌파, 아크 왼쪽에 서 있던 김두현에게 슈팅 찬스를 열어줬으나, 왼쪽 골포스트 옆으로 벗어난 등 아쉬운 장면이 계속됐다. 김 감독은 후반 31분 히카르도 대신 루카스를 내보내며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후반 48분 김두현의 프리킥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는 등 체력부담과 광저우 헝다의 수비에 막혀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