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발 에릭 해커는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7일 창원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오재원과 신경전으로 인한 벤치 클리어링 사태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7회 1B 2S 상황에서 오재원은 타임을 요청했고, 에릭 해커는 이미 투구 자세를 잡고 공을 던지기 직전. 주심은 타임을 받아들여줬다.
여기에서 해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공을 포수 위로 날려버렸다.
오재원은 1루수 앞 땅볼을 쳤다. 당연히 해커는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고, 오재원은 아웃됐다. 그리고 오재원이 1루에서 벤치로 들어가는 찰나, 해커는 공을 팀동료에게 강하게 뿌리며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아까 장면에 대해 또 다시 언급했다. 그만큼 둘의 1차 신경전은 강한 복선이 있었고, 결국 1루 베이스에서 터졌다. 이 얘기를 들은 오재원도 흥분했다. 해커에게 달려들며 같이 맞받아쳤고, 둘은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결국 그라운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고,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해커는 이 상황에 대해 "경기에 집중하다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그는 "팀 승리에 기여해 다행"이라고 말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