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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가로 17년만의 팀 외국인 최다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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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에서 뛴 기억나는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우즈나 리오스, 니퍼트 등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팬이라면 2009년 맹활약한 로페즈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호세와 가르시아의 장쾌한 홈런포를 또다시 보고 싶어 할 듯하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어떤 외국인 선수를 기억하고 있을까. 꼽을만한 선수가 없다. 얘길해도 다른 팬들이 기억할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이제 삼성하면 생각나는 외국인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주인공은 알프레도 피가로다.

피가로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7이닝 동안 5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4대0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리며 7승2패로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3.25로 7위. 10경기에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꾸준하게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뜻이다. 직구 구속을 주자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달리해서 완급조절을 할 수 있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 등이 출중해 류중일 감독이 예전부터 영입을 원했던 피가로는 실제로 그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과 함께 첫 다승왕을 노릴 수 있을 듯. 삼성에서 뛴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98년에 뛰었던 스콧 베이커가 기록한 15승이다.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는 미치 탈보트가 2012년 14승을 거둔게 2위고, 지난해 밴덴헐크가 기록한 13승이 3위의 기록.

다승 순위에서 베이커와 탈보트가 3위에 오른게 최고 기록이다. 평균자책점은 2002년 엘비라가 2.50으로 1위에 오른적이 있고 지난해 밴덴헐크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왕에 올랐다.

피가로의 현재 모습으로 보면 충분히 다승왕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20차례 정도 등판할 기회가 있어 16승 이상으로 17년만에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던 삼성이 올해는 피가로 덕분에 웃음꽃이 필까. 현재까지는 더할나위없는 행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