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에게 두 가지 특명이 떨어졌다.
하나는 레버쿠젠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직행 견인이다. 레버쿠젠은 9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독일 묀헨글라드바흐 보루시아파크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와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레버쿠젠은 현재 승점 58로 4위에 올라있다. 5위 샬케04(승점 45)와의 승점차는 13점이다. 3경기를 남겨놓았다.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진출권은 확보했다 .
문제는 본선 32강 직행여부다. 3위는 본선에 직행하는 반면 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팀을 만날지 모른다. 의외의 강팀을 만날 수도 있다. 실제로 UCL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아스널은 터키 강호 베식타스와의 접전 끝에 간신히 본선 32강에 올랐다. 레버쿠젠 역시 올 시즌 UCL 플레이오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을 만나 접전을 치르고 32강에 올랐다.
만에 하나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잡힌다면 경제적인 타격이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면 300만유로(약 37억원)만 받는데 그친다. 하지만 32강에 직행한다면 1200만유로(약 148억원)를 기본 상금으로 받는다. 여기에 승리시 150만유로(약 18억원), 무승부시 50만유로(약 6억원)의 상금은 별도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시 최소 1200만유로, 최대 2100만유로(약 260억원)의 돈을 날리게 된다.
레버쿠젠의 상대인 묀헨글라드는 승점 60으로 3위다. 레버쿠젠과는 승점 2점차다. 레버쿠젠이 승리한다면 역전할 수 있다. 반면 묀헨글라드바흐가 승리하면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5점차는 사실상 따라잡기 어렵다. 결국 레버쿠젠에게는 승리가 필요하다. 골을 넣어야만 한다. 선봉장이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11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일 뮌헨과의 31라운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 손흥민 득점에 대한 기대감은 꽤 크다.
또 하나의 특명은 유럽리그 한국인 최다골 경신이다. 기존 기록은 차범근이 가지고 있는 19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골과 유럽챔피언스리그 5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골 등 17골을 넣었다. 차범근의 최다 기록과는 2골차다.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새 기록 수립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한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12일 새벽 아스널과 맞붙는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골(8골)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EPL 8위인 스완지시티는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7위에 올라서야 한다. 기성용의 어깨가 무겁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은 10일 맨유 새벽 원정을 떠난다.
지동원과 홍정호가 소속된 아우크스부르크는 9일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를 펼친다. 10일에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뛰는 마인츠가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에 나선다. 김진수가 뛰는 호펜하임은 9일 프랑크푸르트 원정경기를 치른다.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