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1번타자가 류 감독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류 감독은 고정된 라인업을 선호한다. 확실히 라인업이 갖춰지면 웬만하면 라인업을 바꾸지 않는다. 올해 류 감독이 라인업을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1번 타자다.
올해 삼성의 1번타자는 나바로-박해민-김상수로 이어졌다. 나바로가 초반 타율이 너무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해민을 기용했다가 박해민도 1번 배치후 타율이 떨어지자 류 감독은 김상수를 1번에 올렸다.
그러나 김상수도 아직은 류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지는 않다. 류 감독은 1번 김상수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모자라지. 출루율이 떨어지잖아"라고 했다.
김상수는 6일 현재 1번 타자로 나갔을 때 타율이 2할2푼9리(70타수 16안타)였다. 9번타자일 때(0.286)보다 떨어진 타율이다. 그러나 볼넷이 많아지며 출루율은 9번일 때(0.341)보다는 조금 높은 3할6푼5리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을 더 지켜본다는 것.
이상하게 1번 타자가 되면 타율이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채태인이 복귀하는 다음주엔 다시 한번 타순 이동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나바로의 1번 복귀가 제일 유력하다. 나바로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율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
여기에 타순의 밸런스도 생각해야 한다. 삼성은 중심타선을 치는 선수가 너무 많다. 채태인부터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나바로가 1번이 아닌 중심타선에 배치된다면 누군가는 7번 타순까지 내려와야 한다. 나바로가 그나마 발이 빨라 지난해처럼 1번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
채태인에 박한이까지 돌아오면 삼성은 그야말로 완전체가 된다. 류 감독이 지난해와 같이 나바로를 1번 카드로 쓸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