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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설리는 과연 f(x) 로 다시 활동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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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는 정말 어떻게 되는거야?'

요즘 걸그룹 에프엑스의 팬들은 멤버 설리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에프엑스가 지난해 7월 정규 3집 '레드 라이트'로 한참 활동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던 설리가 여전히 에프엑스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당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가 지속적인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고 활동 중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에프엑스는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 등 4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오래지 않아 3집 활동을 서둘러 마무리해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리와 나머지 멤버간의 불화설이 계속 제기되어 왔고, 일부에서는 설리가 에프엑스를 조만간 탈퇴할 것이란 예상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에프엑스의 미래와 관련된 상징적인 일이 발생했다. 에프엑스가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올 여름 시즌 빙수 광고 영상을 촬영한 것. 에프엑스는 조만간 브랜드송인 '빙수송'도 발표할 예정인데 이 모든 것이 설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멤버만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촬영된 광고는 비록 TV에서는 방영되지 않지만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어서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를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계약서에 설리가 빠져 있으며 이 모든게 SM엔터테인먼트 측과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가 에프엑스가 촬영한 광고에 등장하지 않았다. 해당 광고를 계약할 당시 설리는 에프엑스 활동을 쉬고 있던 시점이라 모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멤버의 휴식기라고 해서 그 멤버만 제외하고 광고 촬영을 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분명 설리의 거취에 중요한 변화가 따를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여기에 주변의 각종 상황도 설리의 탈퇴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설리는 에프엑스의 간판 스타격이었다. 따라서 설리가 빠진 에프엑스는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나머지 멤버들의 개별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설리의 빈자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빅토리아는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영화 '엽기적인 두번째 그녀'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크리스탈은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월드스타 비와 연기 호흡을 과시했다.

가장 큰 인지도 상승은 래퍼 엠버. 엠버는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에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호감형 스타로 급부상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첫번째 솔로앨범까지 발표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에프엑스의 메인보컬인 루나 역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새로운 보컬리스트의 탄생을 알렸다.

후배 걸그룹인 레드벨벳의 멤버 충원도 에프엑스로서는 부담되는 상황.

보통 한 기획사에서 복수의 그룹을 소속 가수로 둘 경우 외형상으로는 멤버 수를 달리하고, 동시에 추구하는 장르에 차이를 둬 콘셉트가 겹치지 않게 한다. 그런데 4인조 였던 레드벨벳이 올 초 예리를 영입하며 에프엑스와 같은 5인조가 된 것. 여기에 레드벨벳의 데뷔 후 첫 1위 곡인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에프엑스의 독특한 콘셉트와 겹치는 부분도 있어 에프엑스의 팬들로서는 더욱 긴장하게 됐다.

이처럼 모든 정황은 설리의 탈퇴와 4인조 에프엑스로 모아지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에프엑스 멤버들은 설리까지 함께 있을때 가장 에프엑스다운 모습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만큼 한 때의 감정으로 팀 체제를 변화시키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을 것이다"며 "다만 설리가 얼마나 에프엑스 활동에 대한 애착이 있느냐가 이후 팀 합류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 지난 앨범 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멤버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다시 예전의 에프엑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프엑스는 지난 2009년 '라차타'로 데뷔해 'Chu~♡' 'NU 예삐오' '일렉트릭 쇼크' '첫사랑니' '핫 섬머'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특히 다른 걸그룹들과는 다른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음악과 무대로,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가요계에 많은 충격을 선사해 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